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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1/03  IBS뉴스
[칼럼]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재활의 핵심
(건주병원 재활센터 팀장 한우영)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무릎이 몇 도까지 굽혀져야 하나요?", "언제쯤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까요?" 오랜 통증으로 고생한 끝에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회복은 무엇보다 큰 관심사일 것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면을 인공관절로 대체하여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이다. 하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서 무릎의 모든 기능이 저절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통증 때문에 쓰지 않아 약해진 근육과 잘못된 보행 습관은 수술 이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 후 재활은 단순히 무릎을 굽히고 펴는 운동이 아니다. 새로운 관절을 자신의 몸에 맞게 사용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움직임을 다시 익혀 가는 과정이다.

통증과 부종을 관리하며 움직임을 되찾는다.
수술 후 초기 재활의 핵심은 통증과 부종을 관리하면서 무릎의 움직임을 회복하는 것이다. 통증과 부종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이지만, 부종이 심하면 무릎을 움직이기 어렵고 허벅지 근육을 사용하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적절한 휴식과 냉찜질, 다리 올리기 등으로 부종을 관리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냉찜질은 피부 보호를 위해 수건으로 감싸 15~20분 내외로 하고, 다리를 올릴 때는 무릎 바로 아래가 아니라 발목이나 종아리 아래를 받쳐야 무릎이 굽은 채로 굳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반대로 통증이 두렵다고 무릎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관절이 굳어 오히려 굽히기 어려워질 수 있고, 수술 후 처음 몇 주가 움직임 회복에 특히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무리하지 않되, 너무 아끼지도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

굽히는 것만큼 중요한, 완전히 펴는 능력.
무릎을 굽히는 것만큼 필요한 것이 무릎을 완전히 펴는 능력이다. 무릎이 충분히 펴지지 않으면 서 있거나 걸을 때 불필요한 근육 사용이 늘어나고, 보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환자들은 흔히 무릎을 얼마나 많이 굽히는지에 집중하지만, 실제 일상에서는 무릎을 안정적으로 펴고 체중을 지지하는 능력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허벅지 근육의 회복.
다음으로 허벅지 근육의 회복이 필요하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전부터 통증과 활동량 감소로 허벅지 근육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수술 후 통증과 부종까지 더해지면 근육을 충분히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허벅지 앞쪽 근육(대퇴사두근)은 무릎을 펴고, 서 있을 때 체중을 지지하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몸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무릎이 잘 굽혀진다고 해서 재활이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무릎의 움직임과 함께 근력과 균형 능력이 회복되어야 비로소 일상생활에서 무릎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얼마나 멀리 걷는게 아니라, 어떻게 걷느냐.
보행 훈련 역시 재활의 중요한 부분이다. 수술 후 통증이 줄었는데도 여전히 수술한 다리에 체중을 싣지 않으려는 환자들이 있다. 수술 전 오랫동안 통증을 피하며 걸었던 습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걷는 거리만 늘리면 잘못된 보행 습관이 굳어지거나 다른 관절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얼마나 멀리 걷느냐보다 어떻게 걷느냐가 우선이다. 대부분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초기부터 수술한 다리에 체중을 실어도 되지만, 수술 방법이나 뼈 상태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그 범위 안에서 수술한 다리에 체중을 싣고, 양쪽 다리를 균형 있게 사용하며, 안정적으로 걷는 훈련이 필요하다. 보행기나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조도구는 회복이 늦다는 뜻이 아니라 안전하게 움직임을 되찾기 위한 과정이다. 지팡이는 수술하지 않은 쪽 손에 쥐는 것이 원칙이다.

무리한 재활운동은 금물.
환자와 보호자가 특히 주의할 것은 무리한 재활운동이다. 빨리 굽혀야 한다는 생각에 심한 통증을 참으며 강제로 무릎을 구부리거나, 많이 걸을수록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운동량이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무리한 운동은 통증과 부종을 키워 오히려 다음 운동을 어렵게 만든다. 운동 후 무릎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적절한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회복 속도는 환자마다 다르다. 수술 전 근력과 관절의 움직임, 나이, 동반 질환, 수술 후 회복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보조도구에서 벗어나는 데는 수 주, 일상생활 대부분을 하는 데는 3개월 전후가 걸리며, 근력과 통증은 그 이후에도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아진다. 이는 평균적인 흐름일 뿐이므로 다른 환자와 굽힘 각도나 걷는 거리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기능이 얼마나 회복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뇌졸중이나 소아마비 후유증 등으로 기존에 다리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양쪽 무릎을 수술했거나, 휠체어와 보조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목표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분들은 정해진 각도나 보행 거리보다 침대·의자·휠체어 사이에서 옮겨 앉기, 서기, 이동하기처럼 본인의 생활에 꼭 필요한 기능을 목표로 삼고 의료진, 치료사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연락해야 한다.
재활 중 한쪽 종아리가 아프고 붓거나 열감이 느껴질 때,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발열이 있거나 수술 부위가 붉어지고 진물이 날 때는 운동을 멈추고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혈전이나 감염의 신호일 수 있다.

재활의 목표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재활의 최종 목표는 관절의 움직임을 되찾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의자에서 편하게 일어나고, 화장실을 안전하게 이용하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자신이 원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무릎 굽힘은 대체로 90~110도 안팎이며, 사람마다 필요한 범위는 다르다.

무릎이 몇 도까지 굽혀지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 무릎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이다.

수술은 손상된 관절을 바꾸는 과정이지만, 재활은 그 관절을 다시 자신의 몸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성공적인 재활의 기준은 관절 각도가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일상을 얼마나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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