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고강아파트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아파트 땅 밑으로 지나가는 터널공사를 반대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는 현재 SK건설이 시공사로 지난 11월 3일 고속도로 터널공사를 위한 펜스를 설치하면서 고강아파트 주민들이 천막농성에 나선 것이다. 이 터널은 고강아파트 지하 37미터를 통과한다.
지난 11월 28일 비대위는 고강아파트 주민총회 및 천막농성 발대식을 개최하고 국토교통부와 부천시에 안전과 재산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공사를 철회하거나, 공사를 강행할 시 이주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권경자 비대위원장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사이를 틈타 기습적으로 공사 펜스를 설치해 주민 불안과 분노를 야기시켰다. 또 발파 위험 진단에도 대책을 내지 못하는 국토부와 부천시 태도는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을 지키지 않는다"라며 주민총회와 천막농성 취지를 밝혔다.
이어 "37년간 항공소음도 못 벗어나고, 고속도로가 국가사업이라는 것을 빙자해 주민 고통을 뒤로 하고 있다. 고통의 대상이 주민이어야 하나. 고속도로가 아파트 밑으로 지나가면 재건축도 불가능하고, 주민들의 안전과 생존,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터널 심도를 측정한 기준이 도로보다 10미터 넘게 높은 고강아파트 5동과 6동을 기준으로 했다며 실제 도로에서 15미터 정도 밑에 터널이 설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제 부천시가 지난 4월 실시한 고강아파트 안전점검에 따르면 옹벽, 지반 등이 약해져 있어 터널공사시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정밀안전진단과 안전대책, 주민 이주 선행 후 공사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부천시의회 김성용 의원은 "국책사업이라고 해도 재산권과 안전권이 검토되어야 하고 이주대책도 충분히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당정협의회에서도 강력하게 요구했다. 시에서도 법률적 문제를 넘어서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홍식 의원은 "개탄스럽다. 철새 도래지에도 경적을 울리지 말라는 문구가 있다"며 "허울좋은 공영개발 고강주민은 반대한다. 소통없이 공사하는 SK는 공사 철회하라. 대책없는 국토부는 반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학환 의원은 "지금 이 자리에 이 지역 국회의원은 어디갔는가. 장덕천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도 이대로 가야하는건지 생각해야 한다. 최소한 양심은 있어야 한다. 부천시청 주차장 위에 문화예술회관은 수천억들여서 만든다. 운영비와 유지비는 수백억 든다고 한다. (그런데) 506세대 이주 하나 안시켜주고 고속도로 강행한다고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부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조용익 변호사, 한병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국민의힘 부천시정 서영석 당협위원장은 한 목소리로 이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은 '더 이상 우리의 보금자리 한 뼘도 내줄 수 없다', '이주가 답이다', '고속도로 결사반대'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했으며 천막농성장에는 '여기가 우리 무덤이다', '고강동 주민이면 모두 죽여드립니다. - 국토교통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고강동 주민의 묘'라고 쓰여진 비석이 세워져 있다.
비대위는 행진 이후 천막농성을 시작했으며 주민들에게 농성장을 방문해 응원과 위로를 보내주길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