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자율주행 광역버스 도입을 시작으로 시내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확대하는 교통혁신 비전을 발표했다. 교통 운영 방식 자체를 바꿔 경기도 어디에 살든 편리한 교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추 지사는 지난 10월 8일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스마트모빌리티 실증허브와 경기도 미래모빌리티센터를 방문해 합리적 비용(Cost-Effective), 접근성(Accessible), 안전과 신뢰(Reliability), 친환경(Environment)을 핵심으로 한 ‘CARE’ 4대 비전을 제시했다.
경기도는 자율주행 교통혁명의 첫 사업으로 2027년부터 2029년까지 고속도로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광역버스를 개발하고 실제 도로에서 안전성과 운행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기존 광역버스 3대를 자율주행 차량으로 개조하고, 차량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장치와 인공지능 운전 시스템을 구축한다. 2028년에는 고속도로를 포함한 1개 노선에서 승객 없이 시험운행을 진행하고, 2029년에는 승객을 태운 실증에 나선다. 2030년 이후에는 운행 노선을 확대하고 차량을 10대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핵심 기술은 경기도가 개발 중인 ‘E2E(End-to-End) 자율주행 인공지능 모델’이다. 인공지능이 도로와 주변 차량 등 주행 상황을 인식하고 운전 방향과 속도를 판단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도는 2028년 상반기 모델 개발을 마무리하고 광역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자율주행 기술을 시내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으로 확대해 교통취약지역의 이동 불편을 줄일 방침이다. DRT는 정해진 노선과 시간표 대신 이용자의 호출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교통수단이다. 합리적인 요금체계를 마련하고 중앙관제시스템과 안전기준을 구축하는 한편, 전기·수소차 기반 자율주행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도 추진한다.
추 지사는 “자율주행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의 이동 불편을 줄이고 지역 간 교통격차를 해소해 누구나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일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교통체계가 도민의 이동 수요에 맞춰 스스로 움직이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 지사가 방문한 스마트모빌리티 실증허브는 경기도가 346억 원을 투입해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조성한 미래차 기업 지원시설이다. 연면적 6,348㎡ 규모로 연구개발부터 실증, 인증,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기도 미래모빌리티센터는 2019년 문을 연 자율주행 기술 시험·지원시설로, 판교 일대 실제 도로에서 주행 기술을 시험하고 운행정보를 수집·관리하고 있다.
경기도는 판교에서 축적한 기술과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다만 실제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 검증과 안전성 확보, 운영비 절감, 시민 수용성 등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