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뉴스는 약 10회에 걸쳐 돌고래(필명)님이 기고한 “나는 삼식이다”를 연재합니다. 이번은 아홉번째 연재글입니다. 글쓴이는 최근 은퇴 아닌 ‘명예퇴직자’가 된 베이비부머 세대 중 한 사람입니다. 명예퇴직 후 10개월간 ‘삼식이(하루 꼬박꼬박 세끼 전부를 집에서 먹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로 살면서도 남들과 ‘남다른’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하는데요, 바로 자원봉사와 취미활동을 비롯해 가족과의 시간 갖기, 나만의 여행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시간을 꾸려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재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같은 상황에 처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편집자 주>

이번 편에는 삼식이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먹는 것, 특히 이 삼식이 생활을 벗어나기 위한 점심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하여 보기로 하자.

나의 경우는 직장을 다니면서 가족과 떨어져 6년간 울산에서 혼자 근무한 적이 있었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을 하는 동안 매 주말 마다 집으로 올라오게 되었는데, 금요일 퇴근 후 집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자주 금요일 저녁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고 집으로 가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왜 내가 이런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가 하면, 많은 아니 대부분의 남성들이 밖에서 혼자 점심을 혹은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식이가 되어서 매일 집에서 나와 혼자 혹은 지인들과 함께 점심을 하게 될 때, 어떻게 점심을 해결할 것인지가 제일 큰 문제일 것이다. 나의 경우는 6년간 따로 살면서 많은 경우 나 혼자 저녁을 해결하고 점심도 먹고 하여 혼자 식사를 하는 것에 대하여서 단련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명퇴를 하고 나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하여 나 혼자 식당에 들어가 먹으려고 하니 한편 처량한 생각도 들고 남의 눈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삼식이가 된 다음 늘 내 자신에게 채찍질 하면서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 있다. “자신감을 갖고 당당 하라”이다. 누구나 일정 나이가 되게 되면 회사를 나오게 되고 퇴직을 하게 되는데, 나는 조금 남들 보다 일찍 나와 또 다른 사회에 그리고 남은 인생 이모작을 위한 적응을 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인생 이모작에 있어서 이익으로 작용할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많이 적응을 하여 혼자서 언제든지 배가 고프면 적당한 식당을 골라 들어가서 점심을 해결한다. 이 적당한 식당이라는 데에는 나 나름대로 기준이 있다. 첫째 가격이 저렴하거나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곳, 둘째 저염식의 식당일 것, 셋째 가급적 MSG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다.

그렇다. 이 조건에 딱 맞는 식당이 있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바로 내 집에서 먹는 밥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외부에서는 이런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우선 제일 먼저 저렴한 식당에 대하여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보자. 현재 밖에 나가보면 점심 한끼 식사비가 거의 7000원~8000원 선이다. 최소한의 점심 식대라 하더라도 6000원 일 것이다. 이를 한달 20일 기준으로 매일 사 먹는다고 생각을 할 경우 월12만원 이상이 든다. 이는 적은 돈이 아니다.

따라서 적은 돈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내가 찾아 낸 곳이 집 가까이 있는 시청, 구청 또는 보건소 등 일반 관공서에 있는 구내식당인데, 이 경우 대략 4000원이면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식당들의 경우 직원과 민원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자주 혹은 매일 가는 데에는 약간의 인내심과 뻔뻔함(?)이 필요하니 내가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서 잘 선정하고 순서를 배정한다면 큰 문제없이 점심을 해결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나의 예로서는 서울 경찰청에 있는 지하 식당까지 찾아가서 점심을 먹은 적도 있고, 서울 강남구청 지하 구내식당까지 간 적도 있었다.

이들의 식당의 경우 특이한 점은 일부의 식당이간 하지만 우선적으로 그 곳에 근무하는 직원에 한하여 먼저 식사를 제공을 하고, 일정 시간 이후부터 외부인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관공서의 구내식당들의 경우 정해진 시간이 넘어서게 되면 배식을 하지 않으니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반대로 관공서지만 외부의 식당업체가 식당을 임대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의 경우 1시 넘어서까지 점심을 제공하니 또 하나의 팁으로 알아 두면 좋을 것이다. 이런 경우가 부천 세무서 지하에 있는 식당이다. 이곳도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가격도 저렴하고(4500원) 반찬도 3개 이상씩 나오는 자율 배식이기 때문에 많이 먹어야 하는 분들에게는 추천을 하는 바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인터넷에 들어가 찾아보는 방법이다. 저렴한 점심 식사에 대하여 찾아보면 많은 장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현대 백화점 뒤편에 있는 중식당의 경우 3500원에 자장면을 먹을 수 있다. 이도 훌륭한 한끼의 점심이 될 수 도 있다고 본다.

또 다른 장소를 추천을 드리자면, 부천에는 많은 아파트형 공장들이 있다. 이곳에 입주하고 있는 공장들이 경우 크기가 작아서 그들만의 식당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에 어렵기에 이곳에 가면, 저렴한 공용 식당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식당의 경우는 4500원에 세미 뷔페식 점심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차를 갖고 이곳에 가야만 한다면, 이곳에 있는 주차장의 경우 대략 1시간은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기에 주차비용도 걱정이 없을 것이다.

그럼 이번에는 저염식 음식에 대하여 이야기 하여 보자. 내가 왜 이렇게 저염식을 집착 하는가 하면 삼식이가 되어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많아 지면서 내 몸에 생긴 변화 때문이다. 한 TV 프로그램인 “인간의 조건”에서 저염식 식사를 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저염식의 식사를 한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을 끝나면서 확인하여 보니 처음 시작할 때 보다 몸무게가 빠진 것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내 몸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을 발견했다. 명퇴 후 저염식의 집 밥을 먹은 후에 내 몸무게가 4 kg가 자연스럽게 줄었다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고혈압인데, 이 고혈압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고혈압의 최대의 적은 염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나이가 들면 저염식 식사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외식과 우리가 즐겨 먹는 라면에 의하여 길들여진 짠 음식에 대한 우리 입맛을 쉽게 바꿀 수는 없겠고, 저염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지만, 노력으로 찾은 저염식의 음식이 우리의 건강을 되찾아 줄 것이다. 그러고 내가 그 동안 외식을 하면서 저염식 식당을 확인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는데, 가고자 하는 식당에 전문 영양사가 근무하고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학교 급식의 경우를 생각하여 보면 쉬울 것이다. 학교 급식의 경우 반드시 전문영양사가 상주하고 있다. 이들 영양사들은 맛없는 저염식 식사를 맛있게 바꾸어서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분들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관공서에 있는 구내 식당의 경우도 전문영양사가 상주하고 있기에 그래도 이 곳에 가면 저염식의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격도 가격이지만 저염의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기에 나는 이 곳에 가는 것이다.

그럼 MSG의 경우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부 식자재 속에 들어 있는 MSG은 어쩔 수 없이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예로 밖에서 부대찌개를 사먹는다고 가정하여 보자. 이 음식의 메인 재료인 햄과 소시지 속에는 MSG가 다량으로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이를 우리가 어떻게 제거 할 수 있겠는가? 정부 식약청에서는 MSG가 무해하다고 발표는 하였지만, 내가 우려하는 것은 이 MSG로 인한 과식의 위험성이다.

이 MSG의 주요 목적은 우리 입맛을 돋게 한다. 이로 인하여 많이 먹게 될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리고 이 MSG에 길들여져 있다 보면 신선한 자연의 재료에 음식 맛을 모두 잊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어찌되었거나 MSG는 사람이 만든 인공감미료이다.

엣 선조들처럼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로 맛을 내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다 것이 안타갑기만 하다. 적절한 비유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자연을 거슬리는 것은 모두 우리 인간들에게 해가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왜 광우병이 생겼을까? 풀만을 먹고 자라야 하는 소에게 소를 빨리 키우기 위한 인간의 탐욕으로 소에게 고기를 먹임에 따라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이 MSG도 같은 결과가 아닐까 한다. 좀 더 인공적으로 맛있게 하면 사람들은 많이 먹게 되고. 이는 매출 신장으로 연결되며, 이익이 증가될 것이라는 또 다른 인간의 탐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어찌되었거나 MSG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이나 적게 사용하는 식당을 찾아서 가야 할 것이다.

삼식이가 다른 지인들과 같이 점심을 하게 되었다. 지금 식사를 하는 이 삼식이 머리 속에는 무지하게 복잡하게 된다. 어떻게 점심 값을 지불할 것인가? 내가 다 내자니 너무 많고, 그렇다고 요사이 젊은 친구들이 하듯이 더치페이 하자고 말하기도 쑥스럽고 어렵기까지 하다.

나의 경우는 두 가지의 경험이 있다. 하나는 중고등학교 친구들하고 3개월에 한 번 씩 만나서 저녁을 하면서 담소를 하는 기회를 만들었는데, 이 경우 내가 제안을 하여 돌아가면서 식사비를 내는 것을 하여 지금까지 같이하고 있고 모두들 이에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 현직에 있다고 해서 매번 식사비를 내야 한다는 것도 안 좋고 하니 말이다. 이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 사이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이 할 수 있고, 당일 식사비용에 대하여 대충 기억들을 하고 먹으면서 자제를 하기에 서로 부담이 없게 된다.

그런데 혹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할까? 특히 모르는 삼식이 들을 만났다면 어떻게 할까? 난감할 수 있겠지만, 난 과감히 서로 더치페이를 하자고 제안을 한다. 이 말을 꺼내기가 어렵지만 어느 한 사람이 제안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삼식이 들은 모두 만족을 하게 된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어떻게 하면 무료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하는 것이다. 이 또한 많이 있다. 그러나 그냥 가서 무료로 먹을 수는 없다. 그냥 무료로 먹는다면 이는 무전취식이다. 그러나 그만한 대가를 지불한다면 가능하다. 부천에는 많은 노인 복지 회관이 있다. 이곳에는 대부분 구내식당을 구비하고 있어 65세 이상의 극빈자 노인 분들과 일정 하위 계층의 노인 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고, 또 일부 역 앞에서도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 가면 누구나 봉사 활동할 수 있는데 봉사활동 후에 무료로 식사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봉사도 하고 점심도 먹고 하니 얼마나 좋은가. 이 봉사 활동에 대해서는 다른 편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리 삼식이들이 식당에 들어가 나홀로 식사하는 것이 불륜을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하는 것이 아닌데 왜 주눅이 들고 주뼛주뼛 하는가? 우리 삼식이들이여! 내가 내 돈 내고 식당에 들어가 밥을 사먹는데, 어깨를 펴고 당당히 식사를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