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선 삼식이의 이동수단을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삼식이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취미생활을 이야기다. 취미생활이라 하면 다양하고 여러 가지의 것들이 있겠지만, 이번 편에서는 명퇴를 기준으로 전후의 취미생활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명퇴 전 잘 나가던 나의 취미 생활은 역시 골프였다. 이 골프는 거의 20년을 해 왔으니 달인까지는 아니지만 일정 부문의 경우 남과 겨루었을 때, 골프 이론이나 장비나 필드에서의 실력이 남에게 뒤지는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장비부문에서는 나름 많은 공부를 했기에 직원들에게 조언을 하여 주는 정도였다. 그리고 내 아내가 이야기하길 “당신은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짬짬이 골프 치러 회사를 다닌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참 많이도 골프 치러 전국과 해외까지 다녔다.

골프에 대하여 극찬을 하는 이들이 한결같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골프가 취미 활동으로써 좋은 이유는 어린이부터 청년까지 아니 노년까지도 나이에 상관없이, 성별에 상관없이 같이 할 수 있은 운동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골프라는 취미 활동은 꾀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내가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는 내 보스가 반 강제적으로 시켜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그 상사가 내게 한 말이 “골프는 절대로 내 돈을 들여 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회사에 있을 때는 가급적 내 돈을 내지 않고 골프를 즐겼다. 현재도 잘 나가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이 이렇게 골프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세상의 관행처럼 되여 있는 접대 문화라는 미명하에 하고들 있지만, 나는 이를 놓고 많은 반성과 회개를 했다. 이런 것이 사회를 망칠 수도 있고, 빈부격차의 위화감을 줄 수 있는 본보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명퇴 후에도 잠깐 동안은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대략 3개월 정도는 골프를 하였지만 이후 지금까지 골프는 접었다. 내년 봄에는 내가 갖고 있는 골프채를 중고로도 팔 계획을 갖고 있다. (필요하신 분은 연락하시라.)

골프를 끊고 나서 시작한 취미 생활은 자전거 타기였다. 이 자전거 타기는 회사 다닐 때부터 타기는 하였으나, 단지 회사 동호회를 가입하고 한 달에 한번 정도 타는 것이 전부였다. 이 정도라면 취미 생활이 아니고 사교 생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자전거 타기는 달리기와 비슷한 심폐기능을 갖고 있고, 유산소 운동이며, 달리기와 달리 무릎에 충격도 없어 좋다고 한다. 특히 허리가 아픈 사람들에게는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척추와 척추 사이에 있는 물렁뼈에는 모세혈관이 없어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 하다고 한다. 따라서 척추가 상하로 움직임에 의하여 이 물렁뼈에 영양소와 산소가 공급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다리기 할 때도 척추가 상하로 일정 충격을 주게 됨에 따라서 좋아지겠지만, 이 경우 무릎에 충격을 주게 된다. 그러나 자전거를 탈 때는 무릎에 충격 없이 달리기 보다 더 많은 척추의 물렁뼈에 충격을 주어 영양소와 산소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자전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자.

자전거타기에서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이 ‘안전’인데, 이를 위하여 절대로 차도로 다녀서는 안 된다. 특히 해가 진 직후 어슴푸레 한 저녁시간의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도로 위의 자전거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자전거 전용도로 다닐 것을 추천한다. 이렇다 보니 자동차가 없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 자전거 도로 찾는 것도 하나의 취미 생활의 목표가 되었다. 어떻게 내가 목표하고 있는 곳까지 자전거 전용 도로만으로 갈 수 있을까 하고 고민도 하고 지도에서 찾아도 보고 인터넷 전문 블로그의 도움도 얻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찾아낸 자전거 도로는 부천 상동에서, 인천대공원을 거처 소래 습지와 시흥 생태 습지를 지나 물왕 저수지까지 가는 방법과 김포 아래 뱃길을 거쳐 행주산성을 지나 가양대교, 양화대교, 마포대교를 각각 지나 또는 횡단 하는 길과 이 길을 지나 팔당대교를 거처 중앙선 양평역까지 가는 길을 찾아냈다(부천에서 양평 역까지 가는 경우 대략 100Km가 넘게 된다). 그리하여 부천에서 자동차가 안 다니는 길로 한강까지 갈 수가 있었다. 이는 한강을 통한 4대강 종주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길을 찾는 이유는 한 번에 자전거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쉽게 길을 찾겠지만, 지금까지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분들이 공통적인 의견이 네비게이션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에 동감하여 자전거만큼은 내가 손수 하나하나 길을 찾아 가면서 내 머리 속에 길을 기억하게 했다. 단번에 길을 찾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여 길을 찾게 되면서 이것에서 오는 성공의 희열 또한 큰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자전거는 혼자 하지 말고 꼭 친구와 같이 하길 추천한다. 왜냐하면 자전거 타기는 내가 생각하기에 매우 위험한 운동이다. 내가 자전거를 타면서 나온 최대 속도는 시속 40km였다. 걷기는 하다 보면 지루하기도 하고 흥분을 할 수 있는 요소가 적지만 시속 40Km로 내리막을 내려갈 때의 그 짜릿함은 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스릴이 있다. 자동차로 40km라면 그리 빠른 속도도 아닐 것이고 만약 사고가 난다고 해도 안전벨트와 자동차 차체가 나를 지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전거에서 40km라면 죽음의 속도이다. 나는 이 속도감이 자전거 타기에 빠지게 한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이렇게 타가다 넘어지거나 부딪친다면 거의 죽음 아니면 중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반드시 자전거 헬멧을 쓰는 것은 필수이며 자전거를 같이 타는 동행자가 있다면 더 안전하고 좋은 것이다. 만약에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이 동행자로부터 즉시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번은 친구와 같이 자전거를 탈 때 내가 넘어져 왼손 바닥을 다친 적이 있을 때도 많은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리고 자전거는 연속해서 쉬지 않고 타서는 안 되는 운동이다. 왜냐 하면 모든 운동이 다 그러하겠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자신의 체력을 넘어 오버페이스가 되는 순간 자전거는 더 이상 탈수 없게 된다. 다리에서 바로 쥐가 나고 거의 페달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정시간을 타고 나면 휴식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때 동행자와의 담소는 지루하지 않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할 것이다. 이 글을 빌어서 나와 갈이 자전거 취미 생활을 하고 있는 내 중학교 때 친구인 KH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번에는 자전거 취미생활의 모체인 자전거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로 하자. 동호회에 나가 보니 자전거의 가격이 엄청난 고가였다. 그때 나의 자전거는 보통 여느 아파트의 자전거 보관대에 묶여 있는 자전거보다 비싼 자전거였다. 지금 밝히지만 대략 5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었다. 그런데 동호회의 사람들 중 나보다 연로한 할아버지도 아닌 할머니가 숨도 가빠하지 않으면서 내 앞을 추월하여 나갈 때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때 나는 느꼈다. 자전거의 차이라는 것을, 적절한 예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티코와 에쿠스의 차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럼 모두 에쿠스 정도의 값을 하는 자전거만 타야 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나는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자동차의 경우, 에쿠스는 에쿠스에 맞는 엔진을 꼭 장착을 하여야 하지만 자전거는 티코에도 에쿠스 엔진을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어떤 부품을 어떻게 자전거에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부품이 다른 수 있고, 각 부품의 색상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시는 분은 중고 자전거로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자동차 구입의 예로 하여 이야기 하여 보겠다. 만약에 에쿠스를 새것을 샀는데 타고 보니 나에게는 안 맞아서 체어맨으로 다시 사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기존에 산 에쿠스는 산 순간부터 가격이 폭락을 할 것이며 교환을 위하여 이를 중고로 내다 팔 경우 많은 손해를 볼 것이다. 그러나 2년이나 3년 된 중고 자동차를 구입하고 6개월 정도 타고 난 후에 다시 매각을 한다고 한다면, 가격이 얼마나 떨어질까 아마도 그리 많이 떨어 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전거도 웬만한 가격의 중고를 구입하여 취미 생활을 시작하고, 진짜로 필요하다고 느낄 때 있던 중고 자전거를 다시 중고로 팔고 좋은 자전거나 있던 자전거 보다 더 나은 중고 자전거로 구입하면, 삼식이 취미 생활에 이로울 것이다.

그럼 자전거의 복장과 안전 장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여 보자. 도봉산이나 청계산을 등산하시는 분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전문 등반가들의 복장과 안전 장비를 갖추고 등산을 한다고 신문에서 읽을 적이 있다. 자전거도 일부는 이와 같은 경우가 있다. 내 생각에는 자전거를 타면서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복장을 입어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땀 배출이 잘되고 바람 불 때 보온기능이 좋은 것으로만 하면 된다. 그리고 자전거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안전장비인데 이들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장갑과 헬멧이다. 장갑도 공사장의 목장갑 수준에서 조금만 더 좋은 것이면 충분하고, 헬멧은 오토바이 헬멧과 달리 내부가 스티로폼으로 되어 있는 일회용이기에 한번 충격을 받은 것을 쓸 수가 없다. 따라서 너무 고가의 헬멧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왠만한 것으로 준비하여 두 가지의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만 하면 된다. 또 한 가지는 보안경인데 이 또한 선정에 신중을 기하여 골라야 한다. 모양 보다는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을 얼마나 막아 주는지 그리고 넘어졌을 때 이 보안경으로 부터 부딪쳐 생길 있는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해서 일반 자전거로 자전거 타기를 못 즐기라는 법은 없다. 한강에 나가 보면 일반 등하교용 자전거로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냥 집에 있는 자전거로 나가 한강의 바람을 즐겨 보시라.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