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970년대 한국 코미디의 경향을 살펴 볼 수 있는 한국영화회고전 상영과 ‘웃다가 기가막혀 : 1970년대 한국 코미디 영화, 어떻게 읽을 것인가’ 라는 주제로 메가토크를 개최한다.

한국영화회고전과 함께 마련되는 ‘메가토크’는 ‘웃다가 기가막혀 : 1970년대 한국 코미디 영화, 어떻게 읽을 것인가’ 라는 주제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수석프로그래머인 박진형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다.

1970년대 한국 코미디 영화의 흐름들을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1970년대 한국 대중 영화 전반이 처한 정치사회적 맥락과 한국영화사 기술, 대중문화의 흐름과 문화번역 등 최근 문화비평의 주된 토픽을 경유하여 한번도 제대로 논의된 바 없는 1970년대 한국 코미디 영화에 대해 진지하지만 발랄한 대화를 나눠볼 예정이다.

이번 한국영화회고전에는 총 여섯 작품의 코미디 걸작들을 상영한다. ‘여장남자’ 코미디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심우섭 감독의 영화 <남자와 기생>은 이전 시대와의 불연속적 관계에 놓인 70년대 한국사회의 젠더 질서에 대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인 <염통에 털난 사나이>는 조선시대와 근대화가 이루어진 1970년대의 한국의 풍경을 담은 넌센스 코미디 영화다.

또한 마카로니 웨스턴의 인공세트와 한국 저 어딘가 시골의 풍경의 교차가 혀를 두르게 하는 영화 <당나귀 무법자>는 탈역사, 탈지역적 혼성과 역사에 대한 당대의 감수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이외에 액션 코미디 <팔도 가시나이>와 심우섭 감독의 <애교로 봐주세요>, 이형표 감독의<맹물로 가는 자동차>를 상영한다.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작품들로만 구성된 이번 회고전은 한국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