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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09  김영춘 기자
부천아트센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파질 사이 피아노 리사이틀 개최
(재)부천아트센터(대표이사 박은혜)가 오는 10월 17일(토) 오후 5시 콘서트홀에서 튀르키예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파질 사이(Fazil Say)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이번 내한 리사이틀은 부천과 통영 단 두 도시에서 열리며 바흐와 모차르트의 정통 레퍼토리에서 파질 사이 자신의 음악까지 한 무대에서 만나는 자리다.


특히 이번 공연을 앞두고 부천아트센터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파질 사이는 바흐와 모차르트에 대한 애정부터 자신만의 작품 분석법, 약 60장에 이르는 음반 작업, 한국 관객과 부천아트센터에 대한 기대까지 자신의 음악 세계를 직접 전했다.

공연의 1부는 바흐의 대작‘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으로 채워진다. 하나의 아리아와 30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파질 사이는 2022년 워너클래식(Warner Classics) 레이블을 통해 이 작품을 음반으로 남겼다.

파질 사이는 이번 인터뷰에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가운데 하나”라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밝혔다.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역시 워너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녹음한 바 있으며 “평생에 걸쳐 수많은 모차르트와 바흐의 작품을 무대에서 연주해 왔다. 이 여정은 언제나 제게 설레는 일이었고, 늘 애정을 가지고 이 음악에 다가갔다”고 말했다.

2부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A장조 K.331’으로 시작한다. 특히 3악장 ‘터키 행진곡’은 파질 사이와 특별한 인연을 지닌 작품이다. 그는 이 선율을 재즈 어법으로 재해석한 ‘알라 투르카 재즈(Alla Turca Jazz)’를 작곡하며 고전 레퍼토리를 자신의 음악 언어로 확장해 왔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파질 사이의 ‘작곡가’로서의 면모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피아노 소나타 ‘새로운 삶’과 ‘발라드’, ‘검은 대지’, ‘재즈 판타지’까지 그의 대표적인 작품 세계를 파질 사이의 연주로 직접 들을 수 있다.

바흐와 모차르트의 작품을 오랫동안 연주해 온 피아니스트이면서 동시에 그 음악을 자신의 언어로 재창작해온 작곡가.
이번 리사이틀은 이러한 파질 사이의 두 정체성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970년 앙카라에서 태어난 파질 사이는 피아니스트와 작곡가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1986년 당시 16세였던 그의 연주를 들은 독일 작곡가 아리베르트 라이만(Aribert Reimann)은 동행한 미국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러바인(David Levine)에게“이 소년의 연주를 꼭 들어봐야 한다. 악마처럼 연주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파질 사이는 1987년부터 뒤셀도르프에서 러바인에게 수학하며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연주뿐 아니라 작곡가로서의 활동도 폭넓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BBC,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뮌헨 필하모닉, 드레스덴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음악기관으로부터 작품을 위촉받았으며 교향곡과 오라토리오, 협주곡, 피아노 및 실내악 작품 등 폭넓은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음반 작업 역시 그의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비롯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20세기 튀르키예 작곡가들의 작품, 자신의 작품을 직접 연주한 ‘Say Plays Say’ 등을 꾸준히 녹음해 왔다.

파질 사이는 이번 인터뷰에서 “클래식 레퍼토리를 포함해 지금까지 녹음한 음반은 모두 합쳐 약 60장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것은 끝이 없는 여정이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음악을 더해갈 것”이라며 “작곡가로서는 나 자신의 작품을, 연주자로서는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을 계속해서 음반으로 남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여러 차례 찾은 파질 사이는 서울과 통영 등에서 리사이틀과 오케스트라 협연을 이어왔다. 2023년에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라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물(Water) Op.45’를 한국 초연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을“음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관객에 대해 “매우 집중해서 음악을 듣고, 음악을 깊이 이해하며, 대단히 섬세하고 높은 수준의 귀를 지니고 있다”며 “이것이 한국에서의 연주를 무척 기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부천아트센터에 대한 기대도 직접 밝혔다. 카네기홀, 엘프필하모니, 베를린 필하모니를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공연장에서 연주해 온 그는 “부천아트센터가 아름답고 현대적인 공연장이라는 이야기와 훌륭한 음향에 대해서도 많이 들었다”며 “그곳에서 연주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바흐와 모차르트를 탐구해 온 피아니스트, 자신의 음악을 끊임없이 써온 작곡가, 그리고 약 60장의 음반을 통해 음악 세계를 기록해 온 파질 사이. 이번 부천아트센터 리사이틀은 그의 음악적 궤적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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