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 과학고 전환 저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시민 서명을 시작했다.

공대위는 부천시청 앞 1인 시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3월 19일 부천고 과학고 전환 반대 기자회견, 총선 후보에게 과학고 전환 관련 질의서 전달 등을 진행했다.

이후 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부천고 과학고 전환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과학고 반대 내용을 담은 홍보물도 배포할 예정이다. 온라인 서명은 https://vo.la/JycqP 에서 할 수 있다.

공대위는 과학고 전환 반대 이유로 "과학고는 목적이 과학 분야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지만 애초 목적과 달리 입시 경쟁과 차별 교육의 대명사로 보편교육이 이뤄져야 할 중등 교육단계에서 입시 명문고등학교로 기능하면서 학교 서열화를 심화시키며 편식 교육과정 운영과 주말 야간까지 과중한 학습노동으로 학생건강권과 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고 사교육비는 일반고에 비해 5.4배 높으며 중학교 사교육비 또한 특목고 지망생이 일반고 지망생에 비해 2.6배가 높다며 사교육비가 급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학고 전환 추진 근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공대위는 "부천에서 과학고 설립 시도 때마다 공대위를 만들어 반대의견을 제출했었고 이번에도 반대서명을 받고 있다. 또한 부천고 과학고를 추진하는 이들은 매년 250명 정도 학생이 진학을 위해 부천시를 떠나고 있다며 지역인재 유출 방지책이라고 하지만, 2023년 부천에서 과학고 진학 학생은 총 13명으로 숫자는 미미하다. 그리고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은 인재가 아닌가?. 모든 학생과 청소년이 존재만으로 존중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고로 부천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부천을 알릴 수 있다는 근거에 대해 "과학고는 일반고보다 모집 인원이 적다. 또한 부천 이외 지역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므로 부천 유입 가구 수는 미미할 것이다. 부천을 알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어느 지역에 사는지 여부보다 사교육비를 어느 정도 지출할 수 있느냐가 과학고 입시 성패를 결정짓는 상황에서 과학고를 좋아하는 것은 학원과 사교육업체 뿐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학부모가 95% 찬성했다는 근거에도 "지난 2월 과학고 진학에 관심이 있는 양육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던 것이다. 오히려 높은 사교육비를 지출할 수 없는 부천시민 양육자들은 박탈감만 느낄 것"이라며 부천고 과학고 전환 반대 이유를 들었다.

한편 부천시 을 김기표 당선인과 병 이건태 당선인은 과학고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부천시의회도 부천시 과학고등학교 설립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경기도 내에서도 고양, 용인, 평택, 동탄 등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고 지정·고시를 위해서는 교육부 장관 동의가 있어야 하며 도교육청은 현재 교육부와 과학고 추가 설립 가능 여부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