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양악수술 권하는 사회’다.

최근 신은경-김지혜-윤현숙 등 여스타들의 양악수술 고백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룹 룰라 출신 김지현이 수술 후 달라진 모습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김씨가 양악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자 누리꾼들은 달라진 얼굴에 대한 평가와 함께 양악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들을 드러냈다.

▲김지현 양악수술 이후(사진=아이디병원 홈페이지)

양악수술은 애초에 부정교합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술되며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큰 수술이지만 연예인들의 ‘양악 열풍’으로 일반인들에게 단지 미관상의 목적으로 위험한 수술을 감당하려는 욕망을 부추긴다는 비판이다.

특히, 양악수술은 고액의 수술비용 외에도 수술 후 통증과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그우먼 김지혜는 최근 방송에서 “(양악)수술 전 유서를 썼다”고 말해 충격을 준 바 있다.

한편 김지현씨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수술을 결심한 계기로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했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거부감을 드러냈다.

“요즘 양악수술은 "삶의 전환점이 필요할 때" 하는 모양. 이제 양악 수술을 "인생 전환기 수술"이라고 이름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성형외과에서 멘탈 힐링까지 겸하는 시대.(@amu****)”

“기분전환 하러 양악하고 올께. 할 날이 머지않았어. SF영화가 떠오르는구만.(@KIMD*****)”

대다수 누리꾼들은 양악수술로 이미지를 변화시킨 여스타들에 대해 혐오감을 드러냈다.

“아 제발 양악수술 좀 하지 마요 언니들 ㅠㅠ 성형수술 절대 나쁘다고 생각 안 하는데, 양악수술한 사람들 보면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밖에 안 들어. 보기만 해도 아파 보여서 발끝이 저릿저릿해. 그리고 99%는 예전 얼굴이 더 이뻐.(@gaa***)”

“양악수술 이거 기준 법으로 정해야돼 이거. 미친나라. 미친나라. 미쳤다 다들. 와 정말 이렇게 기형적으로 흘러가는 나라가 있을까? 미친 외모지상주의 썩은....(@miis***)”

그러나 많은 연예인들이 ‘목숨 걸고’ 양악수술을 감당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예뻐지고 싶은 욕망’으로, 이는 외모지상주의 사회의 폐해가 얼마나 극심한지를 반증할 뿐이다.

아이디 @goco***씨는 양악수술이 유행하는 이유에 대해 ‘하관이 발달한 여성은 여성스럽지 않다’는 한국사회의 인식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은경도 그렇고, 김지현도 그렇고. 전혀 양악수술이 필요 없어보이는 연예인들이 수술을 감행하는 이유에는 한국 특유의 ‘기 세보이는 여자에 대한 반감’ 도 작용하는 것 같다.”

▲'양악수술 홍보 방송'으로 비화되는 메이크오버쇼 <렛미인>

또한 @hades****씨를 비롯한 일부 네티즌들은 양악수술 열풍은 성형외과가 조장한 면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예인 누구 양악 수술했다는 기사들. 대체 정신들이 있는 거냐? 홍보성 기사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양악수술은 쌍거풀 수술 정도가 아니잖아”

“‘렛미인’이나 여자연예인들 양악수술한 뒤에 성형외과 의사와 팔짱낀 사진들 보면 다 성형외과 돈벌이에 놀아난다는 생각이 든다. 하관이 발달해서 예쁘지 않으면 렛미인에 출연하는 여자처럼 남자에게 버려질 거라는 공포감 조장,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성형외과를 찾는 거겠지…(@bab****)”

한편 누리꾼 @cars****씨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의 양악수술 열풍이 중국에서 천 년 동안 성행했던 ‘전족’을 연상시킨다며 “서태후의 전족 금지령처럼 한국에도 ‘앞으로 양악을 금지한다’는 양악금지령이 떨어지지 않을까?”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