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인 'K-아레나' 유치를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여러 시·군이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돔구장 건립을 둘러싼 지역 간 경쟁과 경기도의 지원 역할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체육시설 건립을 넘어 대형 스포츠 경기와 K-팝 공연, 국제행사 등을 유치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이라는 점에서 지자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최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명2)은 지난 4일 열린 제39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정부의 K-아레나 공모와 관련해 경기도가 적극적인 유치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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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추미애 경기지사, 최민 도의원 |
현재 시·군의 유치계획서는 오는 11월 13일까지 경기도에 제출될 예정이다. 최 부위원장은 각 시·군이 유치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경기도가 단순히 심사와 평가를 담당하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남이 타 지역에 사업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도 산하 공기업과 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대구 역시 국비 확보의 기회로 삼아 유치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천시장뿐 아니라 부천시장도 직접 브리핑과 기자회견에 나서는 등 다른 지자체들이 광역·기초단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천시까지 조용익 시장이 직접 유치 관련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경기도 내 돔구장 유치 경쟁은 개별 시·군의 지역사업을 넘어 수도권 문화·스포츠 거점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 부위원장은 돔구장 건립 자체보다 완공 이후 시설을 채우고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5만 석, 3만 석을 짓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채우고 유지하는 것"이라며 경기도가 유치계획서 접수 전부터 시·군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는 코치이자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좋은 질문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최 부위원장은 경기도가 보유한 스포츠·공연 개최 실적과 프로구단, 엔터테인먼트 및 공연업계와의 연계 역량 등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평가 요건을 종합적으로 살펴 시·군을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지역구인 광명시의 유치 도전도 언급했다. 그는 "마음으로는 우리 광명이 지원했다고 강력하게 얘기하고 싶었지만"이라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K-아레나 거점이 경기도에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치 경쟁의 핵심은 단순히 돔구장을 건립할 부지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관람객을 수용할 교통 인프라와 주변 개발 여건은 물론 프로스포츠 경기, 대형 공연, 국제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운영 역량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돔구장은 막대한 건립비뿐 아니라 완공 이후 운영비와 시설 유지관리 부담도 큰 만큼 지자체별 재정 여건과 민간 투자 유치, 공연·스포츠 콘텐츠 확보 전략도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경기도에 시·군별 유치계획서가 접수되면 경기도 내 K-아레나 유치 경쟁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광명과 부천을 비롯한 지자체들이 어떤 입지와 운영 전략을 제시할지, 경기도가 각 지역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지원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