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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3  계 경 석 기자 miskye@naver.com
온라인쇼핑 24조원 시대…커지는 온라인 소비, 설 곳 좁아지는 골목상권
8월 온라인 거래액 전년 대비 7.3% 증가…오프라인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8% 감소, 온라인 중심 소비구조 변화에 지역 소상공인 경영 부담…상권 특성에 맞는 지원 필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월 24조원을 넘어서는 등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지역 골목상권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경영 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의존하는 영세 사업자들의 경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 2,118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7.3% 증가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18조 9,021억원으로 5.8% 늘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78.1%에 달했다.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소비 10건 가운데 약 8건이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는 셈이다.

반면 오프라인 소비 흐름에서는 위축된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매판매는 승용차와 음식료품 등의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월 대비 1.8% 줄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반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감소한 것이다. 다만 두 통계는 비교 기준과 집계 범위가 달라 온라인 소비 증가가 오프라인 판매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온라인 중심 소비, 골목상권에는 부담.

온라인 소비 확대는 소비자에게 가격 비교와 구매 편의성, 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대규모 플랫폼과 가격·물류 경쟁을 벌이기 어려운 동네 소매점과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의류와 생활용품 등 온라인으로 대체 구매하기 쉬운 상품을 취급하는 점포는 소비자의 구매 경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가 매장을 직접 방문하기보다 온라인에서 가격과 상품을 비교하고 구매하는 비중이 커지면, 오프라인 점포는 매출뿐 아니라 고객 유입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응도 필요해진다.

지역 상권의 어려움은 개별 점포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동네 가게의 매출 감소와 폐업이 이어지면 상가 공실이 늘어나고, 유동인구 감소와 주변 상권의 침체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상권의 활력이 떨어질 경우 음식점과 생활서비스업 등 주변 업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온라인플랫폼 성장이 지역 자영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향’ 보고서도 온라인 소비 확대가 자영업 시장의 양극화와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 상승 등과 연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역 내 온라인 소비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할 때 매출 상위 20%와 하위 20% 소매 자영업체 간 성장률 격차가 수도권에서 5.1%포인트, 비수도권에서 7.2%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유통의 성장이 모든 자영업자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한 온라인 진출 넘어 지역상권 경쟁력 강화해야.

온라인 소비가 일상적인 구매 방식으로 자리 잡은 만큼 오프라인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진출은 선택이 아닌 중요한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자체 쇼핑몰 구축과 온라인 광고, 배송·포장 체계 마련에는 비용과 인력이 필요해 영세 사업자가 혼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도 단순한 온라인 판매 교육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 지역 공동 온라인몰과 공동배송 체계를 마련하고, 온라인 홍보와 결제 시스템 도입을 지원하는 한편 플랫폼 입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동시에 오프라인 상권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도 중요하다. 지역 특산물과 골목상권 고유의 상품을 발굴하고, 지역 축제와 문화행사, 관광자원을 연계해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대면 서비스와 지역 밀착형 상품을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응책이다.

무엇보다 정책 지원은 업종과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업종과 방문객 중심의 상권은 필요한 지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매출과 공실률, 유동인구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지역 상권의 변화를 파악하고, 경영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체계가 요구된다.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은 소비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중요한 것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유통의 성장 속에서 지역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의 기반인 골목상권도 함께 유지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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