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부천아트센터에서 연주할 파이프오르간(27억 원)을 매입하면서 악기 전문도 아닌 업체가 입찰에 응해 낙찰 구매한 것으로 확인돼 문제가 되고 있다.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 박성호 의원은 11월 29일 문화경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내용과 함께 파이프오르간 구매에 판매처 에이전트를 대동한 것과 부천시 악기 구매에 대해 따졌다.


박 의원은 "캐나다로 파이프오르간을 파는 카사방에 가셨던 것은 좋았다. 그런데 여기에 국내 에이전트를 꼭 데리고 가셨어야 했나? 예를 들면 무슨 물건을 샀는데 물건 파는 검수장에 판매원을 데려가면 그 판매원이 문제가 있든 상대적으로 확인이 안 되는 부분에 100% 고백하겠나? 이것은 처음부터 데리고 간 것이 문제이다"

이어 그는 "그 제품은 국내 에이전트가 유일하게 부천시에 처음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며 부천시는 27억 원을 주고 제품을 구매했다. 그 에이전트는 판매했던 이력도 없을 뿐더러 전문악기를 다루는 업체도 아니다. 주로 군수물자나 비료를 취급했던 곳이다. 그런데 우리가 입찰을 오픈하고 입찰 공개 하루 전에 사업자를 바꿨다. (중략) 악기에 대한 명시나 내역도 모르는 업체가 들어와서 입찰에 참여하면 에이전트에 대한 신뢰성을 담보로 우리는 구매하는 것인가?"라며 따졌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계약이나 자격요건에는 문제가 없었고 이 에이전트 같은 경우에는 사실 6.8%라는 자기 비율을 가져간 부분도 있고 연주가와 함께 동행을 해서 의무나 책임감도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우리 전문가 예술인들에 대한 식견과 방향 제시가 빠져있는 악기 구매방식이 합당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저희가 확인을 했고, 그 부분의 보완책으로 제조사에 요청을 했다. 만약 악기상에 문제가 있을 경우 시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으로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또 "부천아트센터에서 매입한 1990년 산 하프시코드 구입은 부천에 악기전문가들을 배제한 채 입찰을 통해서 구매했다."며 행정감사 현장의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악기 성능을 문의하자 "많이 부족한 악기다"라고 응답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우리 내부에 조력자들도 있고 전문가들이 있다. 그런데 현재의 구매 방식이나 내용에 있어서는 유감이다."라며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조금 더 들려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알겠다"라며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