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3월 기준 대비 4.1%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10년여 만이다.

최근 원유 등 에너지 및 광물 등 원자재, 곡물 등 국제적으로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 국내 물가에도 비상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원유는 배럴당 약 100달러로 1년 전보다 58% 이상 상승했다. 또한 각종 공업이나 시설물 건축에 꼭 필요한 철강이나 비철금속, 시멘트 또는 농산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비료 등도 각각 두 세배 이상 올랐으며 지속적인 상승기류에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 현금 살포와 경제 활성화 정책 등으로 현금이 많이 풀리면서 인플레이가 심화되고 있는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등 국제 원자재의 수급이 원활치 않으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최근 칠레 등 일부국가에서는 물가 폭등, 인플레로 연일 시위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물가가 치솟을 경우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물가 상승기류가 경제 전문가들은 적어도 1~2년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벌써 식료품 가격 등 생활물가 상승으로 시장보기가 겁난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동안 억제됐던 물가가 국제 물가 상승 기류와 정권 이양기를 틈타 우후죽순처럼 올라갈 태세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해제 정책에 따른 주택가격의 상승기류, 또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이 풀릴 경우 경기 활성화와 코로나 피해보상 공약 50조 원이 풀릴 경우 물가의 오름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금리를 대폭 올리고 긴축정책을 펼치는 것도, 경기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이르면 올 하반기, 내년 상반기에는 월급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어 사회가 혼돈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중산층은 몰락하고 서민들은 나락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 당선자는 "각종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각종 규제가 풀릴 경우 먼저 부동산가격 상승 등 물가 관리에 역효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피해보상 50조 원이 시장에 풀릴 경우에도 유동성 자산이 갈 곳은 부동산이 될 확률이 높아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택 등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각종 물가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세계적 경기활성화 정책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나 원자재, 곡물 등 한정없이 뛰어 올라 각종 생활물가에 연동될 수 있어 관리의 시급성이 제기된다.

이에 새 정부는 코로나19 피해보상(50조 원)을 현금 살포보다는 금융권 대출을 갚아주는 방식으로 유동성 자금이 시장에 풀리는 것을 제한 물가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

또한 원유나 원자재, 곡물 등 수입의 경우 수입가의 일부를 정부가 기업에 지원하는 방법으로 원만한 원자재 공급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더욱 강화 경제활성화를 통해 지원금을 회수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비해 나가야 한다.

새정부 인수위는 무엇하고 있는지? 물가 폭등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물가 폭등, 인플레이션 쇼크가 오기 전에 하루 속히 물가의 안정적 관리 및 인플레이션을 막을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