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아트포럼리, 김준서 작가 'Room #005: 전시적 카메라 시점' 展
	대안공간 아트포럼리(디렉터 이훈희)는 2020년 07월 01일부터 07월 31일까지 김준서 작가의 기획초대전 을 개최한다. <전시적 카메라 시점>은 2020년 청년 작가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아트포럼리가 기획한 프로젝트, “세포를 다시 조직하라”의 세 번째 전시이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포스트 또는 비욘드 코로나’ 시대의 예술과 관련하여, 작가 김준서와 아트포럼리가 그간 밟아왔던 고민의 궤적이 펼쳐진다. 김준서 작가는 공간이 주는 느낌을 작품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에 늘 관심을 가져왔다. 그동안 작가가 주력해왔던 것은 공간의 활용 및 변형(Metamorphosis)이었으나, 이번 <전시적 카메라 시점>에서 그는 고착화된 전시 형태와 공간의 한계를 초월하고자 혁신적인 실험에 나선다. 조소를 전공한 작가이지만, 그는 조형적인 것에서 모든 의미를 제거했다. 그리고 무의미한 조형물 앞에 카메라를 덩그러니 놓는다. 하지만 이것은 요즈음 여타의 전시 공간들이 시도하고 있는 ‘온라인 전시’를 진행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작가와 아트포럼리는 카메라 렌즈의 시야에 조형물이 실시간으로 어떻게 채워지는지, 또 이 현상을 영상으로 송출할 때 스크린 화면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전시적 카메라 시점>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란 조형물과 이것을 촬영하는 기계 장치, 그리고 카메라가 렌즈 앞의 대상을 투영하는 상황을 하나로 결합한 결과물인 것이다. 그럼으로써 김준서 작가와 아트포럼리는 대단히 시의적절한 고민의 지점을 향유자들에게 풀어놓는다. 이는 조형물을 비추는 화면 안의 공간도 전시 공간으로 정의할 수 있는지, 예술가와 예술 작품은 근래에 ‘뉴 노멀’로 통칭되는 급격한 변화의 흐름에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야하는가와 같은 이슈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작가와 공간, 향유자가 상호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전시 방식이란 과연 무엇이고, 감상자는 작금의 팬데믹 상황에서 예술의 의미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생각의 줄기를 이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