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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6/25  계 경 석 기자 miskye@naver.com
부천시의회 '문화다양성 조례안 철회' 부기총에 무릎 치욕
다름을 인정할 수 없다면 차라리 무관심한 것이 어떨까?
부천시의회가 "문화다양성 조례안"을 두고 부천시 기독교총연합회(이하 부기총)에 무릎을 꿇는 치욕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8명의 의원 중 23명의 의원이 찬성하여 해당상임위를 통과한 안건이 부기총의 반대로 철회된 것이다.

부천시의회는 25일 양정숙 의원 등 14명이 공동발의 하고 9명이 찬성, 여야의원 총 23명 의원이 동의하에 해당 상임위인 재정문화위원회에서 통과된 "부천시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조례개정안(이하, 문화다양성 조례)"이 25일 본회의 통과 의례(관례적)를 앞두고 철회된 것이다.

조례안 주요 내용은 "개인이나 집단의 국적, 민족, 인종, 종교, 언어, 지역, 성별, 나이, 신분, 장애 등의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시는 차별없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부기총은 지난 24일. 25일 오전 부천시의회 주변에서 "이슬람을 옹호하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이라"며 "조례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와 함께 시의원들에게는 문자로 폭격했다. 이들 시위대 속에는 인천기독교 단체들도 다수 합류했다.

반면 25일 오전 부천시민단체들은 부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 소수자를 비하하고 차별하자고 주장하는 단체(부기총을 겨냥한 듯)가 조례를 왜곡하고 있다. 문화다양성은 전세계적인 국제적 약속으로 법 제정을 통해 이미 보호하고 증진해야 할 가치다."라며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부천시의회는 해당상임위에서 통과된 '문화다양성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도 않고 철회하는 의회 역사상 보기 힘든 백기투항, 사실상 부기총에 무릅을 꿇은 셈이다.

부기총은 부천시 다양성 조례안이 "이슬람 옹호, 동성애 옹호"라는 주장이다. '인종, 종교, 성별, 관련 활동시 차별 하지 말고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이 거슬린 것으로 이해된다.

역으로 따지면 '인종, 종교, 성별을 차별해야 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가진 다문화인들이 2019년도 기준 전국 3%, 수도권 등 도심에는 5~10%를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다문화, 다양한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이질적이거나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그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까? 생각해 볼 문제다.

80~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동의 이슬람 국가에 가서 노동하며 먹고살던 때가 있었다. 현재도 중동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가 발전하게 된 최대의 수혜국가들이다. 누가 누구를 배척한단 말인가?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다더니 딱 맞는 말이다.

앞으로 다문화인들이 더 많이 우리나라로 몰려 올 것이다. 벌써 농어촌이나 공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문화인들이다. 부천에도 3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다. 어울려 살아야 한다.

누구나 출생해서 10살이 되기까지 나쁜 사람은 없다. 나이를 먹으면서 맞이하는 정서 환경에 따라 좋고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좋은 정서 환경을 만들어 줄때 나쁜 사람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할 수 없다면 차라리 무관심한 것이 어떨까? 성(젠더) 문제도 마찬가지다. 과민은 그들을 배척하는 것으로 또 다른 차별을 낳는다. 같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호혜롭게 대하는 것도 평화의 원천이 아닐까 싶다.

부천시의회 236회 정례회 2차본회의 "문화다양성 조례안, 부기총 반발에 철회"는 부천시의회 역사에 전무후무한 무기력을 보여준 사건으로 기록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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