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주 장례식에 가게 된다. 환절기 때문인지 어르신들이 많이 돌아가신다. 90세가 넘으신 분들이 많다. 100세가 넘으신 분도 더러 계시다.

장례식장에 가서 상주와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할 말이 없으니까 고인에 대한 안부를 묻는다. 어디 편찮으셨나 보죠?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다”는 대답이 많다.

자연스럽게 상주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모시게 된 사연을 이야기한다. "병원에서 치매기가 약간 있다고 해서. 암에 걸리셔서, 몸이 편찮으셔서, 맞벌이하느라 집에 돌볼 사람이 없어서" 등 다양하다.

“요양병원 문 앞에서 아버지가 버티면서 안 들어가시려고 하여 가까스로 모셨다”는 아들, “‘여기 안 가면 안 되냐’며 눈물을 흘리시며 애원하셨다”는 어머니, “요양병원에 모시긴 했는데 식음을 전폐하여 돌아가셨다”는 어머니, “자주 면회를 가다가 며칠 못 갔는데 그사이 돌아가셨다”는 아버지, “면회만 가면 데려가 달라고 졸랐다”는 어머니 등 마음이 저린다.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나이가 먹으면 누구나 늙는다. 시야도 떨어지고 행동도 느려지고 뇌가 쪼그라들어 깜빡깜빡 생각을 잃어버리기 일쑤고, 치매 등 병이라도 걸리거나, 자연스러운 노환에도 낳아서 길러준 부모를 시설에 맡긴다.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마지못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모신다”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현대식 고려장(高麗葬)이라는 등 어르신들이 거부하는 시설 등 오명을 쓰고 있다.

이에 필자는 몇 군데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다녀봤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극히 일부 시설도 있지만, 정부에서 지원되는 민간시설이 대부분이다.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몇 군데 안 되고 대부분 상가 층 일부를 임대하여 운영한다. 시설 내는 깨끗한 편이나 어느정도 거동이 가능한 노인들이 여가나 쉴만한 장소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상가 일부의 시설 같은 경우는 상가에 다른 업종에서 불편을 느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비용도 부담된다. 취약계층 같은 경우 적게는 30만 원대에서부터 보통은 60만 원대 까지, 그 이상도 있다.

또한, 환자 돌보는 간병인에서 부터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많다. 한두가지만 소개하면 치매 등 환자가 불만을 표출하거나 마음대로 움직이면 손목을 침대에 묶어 두거나 잠자는 수면제 처방을 하는 것 같다”는 등 말이 있다. 물론 "사고 예방차원이나 밖으로 나가 행방물명 될가봐" 등 이해는 가지만 좀 더 환자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사회가 가족주의에서 급작스럽게 독거주의화 되면서 노인도 독거노인 시대가 됐다.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정도면 괜찮지만,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노인들은 보살펴야 한다. 노인들은 "요양원에 갈 돈(복지비)을 직접 개개인에 지급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생활에도 도움이 되어 자식들이 돌볼 수도 있다"며 일부 어르신은 "죽어도 요양원에는 가기 싫다"고 하신다.

이렇듯 노인요양시설이 가고 싶지 않은 거부감, 유치시설이나 죽음 앞에 선 것 같아서야 하겠나 싶다.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IBS 뉴스는 정부나 지자체에 제안한다. 노인들의 복지사업을 가족이나 민간에 떠넘길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는 진짜 노인들이 가고 싶은 시설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혼자나 가족과 함께 자유로운 외출과 운동 및 취미 생활, 여가생활을 할 수 있고, 노환 등 각종 질병에 걸리신 노인들은 치료와 간병 간호를 받고 휴양을 왔다고 할 정도의 시설이다.

노인복지 시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현재 지원되고 있는 예산 및 개개인 노인연금 등으로 하고 될 수 있는 한 무료로 차별 없이 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하지 않아도 독거 등 어려운 처지로 시설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노인, 노환 등 각종 질병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각각 시설을 설치하여 공공이 운영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하여야 한다.

앞으로 개인주의화 시대 노인들의 문제는 심각하다. 한 시대를 책임지고 후대들에 길을 열어주고 떠나는 노인들이 가는 길이 너무 처량하다.

노인들은 "요양원에 들어가면 죽어서 나온다는 것"을 아신다. 노인들의 안식처가 시급하다. 보수 정권에서 이루지 못한 노인복지문제, 문재인 정부에 기대를 걸어본다. 노인들이 마음 놓고 편안히 쉬다가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