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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04/15  김인수 기자 rappains@gmail.com
부천 글마루 작은 도서관 “친절하고 깨끗한 도서관”
‘도서관주간’ 특집 부천시 작은도서관 사서를 만나다

‘도서관주간(4월한달)’은 올해로 51회를 맞은 전국적인 도서관 행사로, 이맘때면 전국의 도서관에서 책을 매개로 한 다채로운 행사로 시민들을 만난다. 올해 도서관 주간 공식주제는 ‘도서관, 책 속에서 설렘이 물들다’로, 소중하고 설레는 곳을 떠올릴 때 ‘도서관’이 연상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정됐다.

한편 도서관에서 사서의 역할은 핵심적이다. ‘책만 보는 직업’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책을 정리하고 대출․반납하는 기본적인 업무를 넘어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독서동반자’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사서들의 처우는 늘어가는 도서관의 개수와는 달리 열악해지고 있어 “갈수록 중요해지는 사서들의 역할과는 달리 처우는 밑바닥”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IBS뉴스는 도서관주간을 맞이해 부천 작은 도서관 다섯 곳의 사서들을 만나 그들의 ‘설렘으로 물든 책’, 그리고 ‘일터 이야기’를 담았다.<편집자 주>

 

지난 7일 디딤돌 문화센터(전 소사본2동 주민센터)에 위치한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2013년에 개관한 도서관으로 장은미 사서는 개관할 때부터 작은도서관에서 근무했다.

 

처음엔 홍보가 덜 되어서 많이 오시지 않으셨는데 이제는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한울빛 도서관에 비해 가깝고 프로그램도 많이 하고 있어서 자주 찾아주시고 있어요. 2층에는 문화센터가 있는데 주로 성인들 대상이라 저희는 아동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고 성인대상 프로그램도 문화센터와는 조금 차별화를 두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글마루 도서관은 디딤돌 문화센터 (구 소사본2동 주민센터)에 위치해 있다.

 

친절하고 깨끗한 도서관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개관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아 방문했을 때의 첫 느낌은 깨끗함이었다.

 

저희 도서관은 이용자분들이 깨끗하고 선생님들도 친절하다고 하세요. 특히 어르신들은 책을 찾거나 회원가입하는 걸 어려워 하시는데 도와 드리면 많이 좋아하시더라구요.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먹을 것도 가져오시기도 하고, 오시는 주민분들이 저희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 도움에서 정말 고마워하시고 이럴 때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편하게 오셔서 지금 3~40대로 이루어진 독서토론 동아리 2개가 있는데 5~60대분들도 동아리를 만들어서 같이 책도 읽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장은미 사서는 작은도서관이 지역주민들에게 좀 더 많이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이 어렵지 어떤 계기를 통해서라도 도서관을 오시면 다음부터는 쉽게 오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여기 오셔서 프로그램도 하시고 친구분들도 만나서 책도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시끄럽게만 하지 않으면 정보교환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요. 가끔 공부하러 오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오시면 소란스러울 수도 있다고 미리 양해를 구해요. 작은도서관이 조용한 독서실이나 공부하는 분위기는 아니길 바라기 때문이죠.”

 

▲글마루 도서관에는 토론을 할 수 있는 이야기방이 있다.

 

사서 업무가 많아 특색있는 프로그램 기획 어려워

 

장은미 사서는 글마루 작은도서관만의 특색을 갖추고 사서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혼자서는 업무가 너무 많아 참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책의 날이나 도서관 주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 활용교육이나 독서 활성화 프로그램 등 가벼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해요. 초기에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역사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 토요일에 진행해야 하기도 하고 여력도 되지 않아서 중단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마음은 있는데 여건이 되지 않아 못하고 있어 아쉬워요.”

 

▲장은미 사서가 책을 추천해주고 있다.

 

사서 추천도서 -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

 

장은미 사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담은 금요일엔 돌아오렴과 김진명 작가의 ‘THAAD(싸드)’,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를 추천했다.

 

저번에 읽었던 책 중에 유시민 나의 한국 현대사 책을 재밌게 읽었어요. 부모님 세대가 살았던 1959년부터 2014년의 기록이에요. 그 시대가 어두웠던 시대인 것 같은데 왜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내용들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현대사가 지금이랑 별개로 있는게 아니라 다 연결이 되고 미래까지 연결이 된다고 보게 되더라구요. 대학생, 청소년들이 읽어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피와 고통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을까..하는 고마운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책 많이 기증해 주세요~

 

글마루 작은도서관 책장은 곳곳에 빈 곳이 보였다. 아직 책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장은미 사서는 초반에 2300여권을 구입해서 시작을 했는데 지금도 책이 많이 부족해요. 새마을문고에서 장기 대출식으로 3천여권을 가져오기도 하고 해서 지금은 6천여권 정도 있어요. 도서구입은 시에서 어느정도 책정된 금액이 있고 도에서도 지원을 받기도 하는데 세종도서, 한림문화공학도서 같은 곳에 신청을 해서 기증을 받기도 해요. 그리고 이용자분이 기증하는 책들도 있는데 비치하기 조금 어렵지만 버리기 아까운 책들을 모아서 책 나눔장터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글마루 도서관에는 아직 책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서관 사서 업무 이외의 일도 많아

 

글마루 도서관은 디딤돌 문화센터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문화센터에는 상주하고 있는 사람이 없어 장은미 사서가 건물 전체에 대한 민원이나 관리를 신경쓰고 있다.

 

처음에는 작은도서관 사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재밌어 했었어요. 요즘에는 이걸 열정페이라고 하나?(웃음) 그런데 작은도서관 일 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에 대한 민원도 해결 하는 것이 어렵더라구요. 문화센터 일이든 건물에 관한 것이든 저에게 문의를 하는 일이 많아요. 그래서 가장 힘든 것은 보수는 둘째 치더라도 도서관 질을 높이기 위해 기획하고 홍보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는 것아 가장 아쉬워요.”

 

장은미 사서는 디딤돌 문화센터에 상주하면서 건물 전체에 대한 관리나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도 이곳을 찾는 분들 중 거의 절반이 주민센터인 줄 아시더라구요. 그 분들 안내도 해드리고 불만도 받는 것들 때문에 어려웠었어요. 건물 전체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면 주민센터를 통해서 해결하기도 하지만 주차나 근처 미화까지 신경을 쓰는 것이 어렵고. 초반에는 혼자 있으니까 술 취하신 분들이 간혹 들어와서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디딤돌 문화센터에 상주하면서 전체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작은도서관이 되길

 

글마루 작은도서관에는 하루 평균 50여명 정도가 방문을 한다. 장은미 사서는 작은 도서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싶다고 밝혔다.

 

처음 도서관이 생길 때 청소년들이 많이 없었는데 당시 4학년이었던 친구들이 중학생이 되잖아요. (그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을 와서 그런지 자원봉사도 하고 책도 읽으러 자주 와요. 그래서 이제는 청소년들이 단순자원봉사가 아닌 어린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등의 자원봉사프로그램을 만들어 봤으면 하는 고민을 하게 되고 이제 계획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점점 도서관이 활기차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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