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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04/15  이지은 기자
‘도서관주간’ 특집, 부천시 작은 도서관 사서를 만나다

‘도서관주간(4월한달)’은 올해로 51회를 맞은 전국적인 도서관 행사로, 이맘때면 전국의 도서관에서 책을 매개로 한 다채로운 행사로 시민들을 만난다. 올해 도서관 주간 공식주제는 ‘도서관, 책 속에서 설렘이 물들다’로, 소중하고 설레는 곳을 떠올릴 때 ‘도서관’이 연상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정됐다.

한편 도서관에서 사서의 역할은 핵심적이다. ‘책만 보는 직업’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책을 정리하고 대출․반납하는 기본적인 업무를 넘어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독서동반자’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사서들의 처우는 늘어가는 도서관의 개수와는 달리 열악해지고 있어 “갈수록 중요해지는 사서들의 역할과는 달리 처우는 밑바닥”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IBS뉴스는 도서관주간을 맞이해 부천 작은 도서관 다섯 곳의 사서들을 만나 그들의 ‘설렘으로 물든 책’, 그리고 ‘일터 이야기’를 담았다.<편집자 주>

 

 

<약대동 신나는 가족 도서관>

 

지난 7일 한가로운 오후, 금방이라도 아이들과 가족들이 머물다간 자리처럼 따뜻하고 아담한 약대동 신나는 가족도서관에서 오수정 사서를 만났다.

 

▲약대동 신나는 가족도서관, 오수정 사서

 

작은 도서관은 사람과 책

 

오수정 사서는 2004년도부터 근무해 부천시 작은 도서관이 지나온 길을 잘 알고 있는 사람책이다. 그가 말하길 약대동 신나는 가족도서관80년대 약대 글방사립문고 1호가 모태이며, 약대동 동 청사가 생긴 뒤, 동 청사 내부에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작은 도서관’은 사람과 책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한다. 공공도서관에 비해서는 책이 적지만, 작은 도서관 소장도서와 지역주민들이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그렇다.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제약이 덜한 작은 도서관

 

약대동 신나는 가족도서관의 자랑거리라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프로그램과 더불어 변함없이 이끌어가는 프로그램 선생님들의 지속적인 도움으로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도서관이 될 수 있었다는 점어릴 적 애용했던 도서관을 청소년이 돼서도 자원봉사를 하는 등 꾸준한 관계 유지가 되는 도서관이라는 것이다.

 

▲약대동 신나는 가족도서관

 

시와 작은 도서관은 파트너

 

그는 작은 도서관은 모두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시작부터 민, 관의 논의와 협력으로 출발했다. 예산부분은 시 지원으로 받고 있지만, 운영에 관해서는 독립성을 띠고 있다고 한다. “책 읽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하나의 목적으로, 시와 공립 도서관, 작은 도서관이 함께 성장하고 좋은 관계로 일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약대동 신나는 가족도서관

 

[우리가족입니다] - ‘따뜻한 가족을 그린 이야기

 

오수정 사서는 약대동 신나는 가족도서관에 걸맞게 따뜻한 가족을 그린 이야기우리가족입니다라는 책을 추천했다.

 

가족이라는 구성원, 핵가족이 됨에 따라 가족의 의미가 중요시 돼야 할 것 같은데, 이 책이 그렇다.

 

치매 걸린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족 이야기로 건강이 좋지 않은 가족구성원을 따뜻함으로 보듬은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이런 내용의 책을 읽었을 때 뭉클해 하는 나이가 있는 것 같다도서관에 오는 애용자분들께 꼭 추천하는 책이라고 전했다.

 

 

부천에게 작은 도서관10년 전 제자리

 

오수정 사서는 작은 도서관이 부천시가 모태가 돼, 10년 전에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온 경우도 있었다. 인건비, 운영비 지원 등 안정적 출발을 한 것은 부천이다."

 

"그러한 부천을 모태로 한 타 시도에서는 계속적인 변화를 거듭해 나가지만, 부천은 10년 전과 다를 바 없이 그대로인 상황이라며 사서들 중에 작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가치와 열정이 큰 반면, 처우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고민들을 가지고 부딪치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란도란 작은 도서관>

 

올해 13살 도란도란 작은 도서관, 독서동반자 윤정애 사서

 

지난 7일 오후 하교시간이라 그런지 왁자지껄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든 곳은 고리울초 옆, 올해 6학년이 된 도란도란 작은 도서관이었다. 그곳에서 13년째 도서관 독서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는 윤정애 사서를 만났다.

 

▲도란도란 작은 도서관, 윤정애 사서
 

 

도서관이 일상, 정서적 교감 장소

 

도란도란 작은 도서관은 처음에 2002년 도란도란 아동 도서관 개관했으며, 2008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 사업 선정으로 리모델링 후 지역주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 되었다.

 

독서동반자 윤정애 사서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고 하지만, 공원과 학교가 가까이 있어 아이들에게나 지역주민들에게나 자연과 함께 책을 볼 수 있고, 도서관이 일상적인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고 말했다.

 

▲도란도란 작은 도서관

 

도란도란은 문학, 철학도 특별하다

 

도란도란 작은 도서관은 지역특성상 주택, 빌라가 많고, 아이들과 젊은 부부들이 많아 하루에 70~80명 정도 이용한다.

 

윤정애 사서는 도란도란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철학과 문학을 초등 고학년과 학부모 등 지역주민들을 위해 특별한 주제 프로그램으로 특화해 진행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엄마들의 책 읽는 모임 <도서화풍>은 도서관에서 만들어진 동아리로 책을 좋아하고 토론하는 열린 모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란도란 작은 도서관 입구에 독후 활동으로 한 작품들이 걸려 있다.

 

[책의 정신], [세월호 이야기] - ‘알수록 재미있는 것, 알아야 하는 것

 

윤정애 사서가 추천한 두 권의 책은 책의 정신세월호 이야기.

 

그는 책의 정신에서 우리가 당연시 생각하는 앎에 대해 과감하게 초기화의 가능성을 던져 주는 책이라며, ‘앎에는 끝이 없지만, 알수록 재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이야기1주기인 세월호 참사에 관해 우리가 잊지 않고 알아야하는 사건이라며 “1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기획한 작은 도서관 세월호 관련 책 기획 전시 <우리가 올리자>에 도란도란 도서관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란도란 작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모여 책을 읽고 있다.

 

사서 역량 강화와 전문성 성장을 위한 보완이 필요한 시점

 

그는 작은 도서관이지만, 멀리서부터 프로그램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자신도 초기에 아이들과 근무하는 것이 행복하고 재미있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등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서들이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역량적, 전문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 작은 도서관에서 사서들이 전문성을 키워갈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뜰 안에 작은나무 도서관>

 

‘틈 많은’ 작은 도서관, ‘뜰 안에 작은나무’ 나유진 사서

 

지난 10일 오후 활기 넘치는 역곡북부시장을 지나, 은은한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역곡 사립 작은 도서관 ‘뜰 안에 작은 나무’ 도서관을 들어서니 한 여자분이 창문 쪽에서 ‘노란 나비’를 붙이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 분은 지역주민으로 평소 자주 와서 ‘환경 미화’를 해주신다고 한다. 곧 이어 작은 남자 아이와 ‘뜰 안에 작은나무’ 나유진 사서가 외출했다가 돌아왔다. 나유진 사서는 함께 온 아들 간식을 챙겨주고는 스스럼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뜰 안에 작은나무 도서관 나유진 사서

 

‘지역의 필요’와 함께 하는 건강한 작은 공동체

 

‘뜰 안에 작은 나무’ 도서관은 개관한 지 2년, 제 89호 사립 작은 도서관이다. 나유진 사서는 ‘작은나무 교회’ 목사로 공간을 예배로 쓰이는 날을 제외하고 ‘지역의 필요’에 따라 동네 주민을 위한 공간을 활용하고자 작은 도서관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작은 도서관’이 동네 “사랑방”이라며, 도서관의 기능을 넘어서서 최소한의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뜰 안에 작은나무 도서관

 

지역주민이 들어갈 수 있는 ‘틈 많은’ 도서관

 

나유진 사서는 작은 도서관에 570명의 주민들이 등록돼 있으며, 6000권 정도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인 만큼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 많다고 한다.

 

‘도서관 행사’를 1년 반 정도 운영하고 있는데, “동화구연, 클레이, 그림책 강좌” 등 지역주민들이 도서관이라는 공간의 매개로 제안이 들어와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주민들이 들어올 수 있는 틈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작은 도서관의 역할이라고 생각 한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굿바이 사교육] - '전인격적 교육운동을 꿈꾸며'

 

나유진 사서가 추천한 책은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와 [굿바이 사교육]이다. 그는 미래지향적인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이라는 책 제목처럼 아이들에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을 소중히 하고, 하루하루 꿈꿀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책 읽는 것’을 학습의 차원으로 볼 것이 아니라, 놀이로 보고 ‘작은도서관’도 부담 없이 드나들며 책과 자연스레 익숙해지는 ‘전인격적 교육운동’을 꿈꾼다고 말했다.

 

▲뜰 안에 작은나무 도서관

 

개수를 늘리는 시대보다는, 실질적인 지역 공간 기능을 하게끔 해야

 

나유진 사서는 사립 도서관이 ‘자가 평가’로 평가서를 제출하고, 신간 및 도서를 신청하면 시에서 도서를 사주는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지점에서 무명 무실한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겨나고, 걸어서 10분 정도에 도서관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도서관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기존의 도서관을 지역 주민과 실제적으로 잘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간에서 ‘그 지역만의 가치가 생겨나고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시의 모범이 됐던 부천시의 작은 도서관’, 그대로 멈춰 제자리인 작은 도서관의 모습이 그곳에서 일하는 사서의 열정만큼 변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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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글마루 작은 도서관 “친절하고 깨끗한 도서관”  김인수 기자 rappains@gmail.com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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