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 해 동안(8월 12일~12월 15일) ‘나는 삼식이다’ 10회를 연재해온 돌고래(필명)님은 국제협력기구 코이카를 통해 지난 해 12월 말부터 1년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산업부에 중소기업진흥 자문단으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삼식이, 에티오피아에 가다’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해,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글로 담을 계획입니다.

토요일이 휴무임에도 불구하고 의기투합한 단원들이 뭉쳤다. 일반 재래시장을 가고 점심도 먹고 저녁은 한국식당에서 하기로 했다.

이번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나 혼자 걸어서 사무소까지 가야 하기에 이곳 지리를 모르는 나를 위하여 단원들이 숙소를 나와 사무소까지 가는 길을 같이 걸어 가면서 가르쳐 준다. 사무소 근처에서 말로만 듣던 에티에서 그 유명한 미니버스(우리나라 봉고로 생각하면 됨/기사와 돈 받는 조수 포함 최대 15명 정도가 타게 됨)를 타고 간다. 이 미니 버스의 특징은 승객이 모두 타야지만 출발을 한다는 것이며 승하차 지점은 지정이 되어 있으나 승객이 요구하면 언제 어디서도 내리고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비용은 거리에 따라서 1.5비르(Birr) 에서 3비르로 일반 택시에 비하여 매우 저렴하다.

▲ 아디스 최대 환승처 멕시코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 머르카토 시장

사무소 근방에서 이 미니버스로 이곳 아디스의 최대 환승처인 멕시코(주: 아디스 아바바에는 각 나라명 혹은 유명인사의 이름 등으로 거리 이름 짖고 있다)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인 머르카토 시장을 갔다. 거의 남대문 정도 크기의 도매시장으로 많은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품별로 같은 곳에서 동일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여자 단원은 통 커피를 갈수 있는 기계를 150비르* 주고 샀는데, 정찰제로 파는 큰 슈퍼마켓에서 300비르 로 판매 되는 것을 보고 모두들 수지 맡았다고들 했다. 판매하는 곳 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기에 바로 사는 것은 조심을 해야 할 것 같다. 그 단원은 ‘피아사’ 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매우 유명한 커피 매장인 ‘TOMACA’를 찾아 커피도 샀다. 그러나 어찌하리 나는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다. 내 입맛에 맞는 커피는 3 in 1 인 봉다리 맥심커피가 더 좋으니 말이다. 차츰 적응은 되겠지만, 한국에서도 저녁에 임박해서 커피를 마시면 그날 잠을 못 자는 내 체질로 보아서는 많은 고생을 하여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여기 있는 동안에 많은 커피 맛을 경험을 하고 싶다.  

▲ 아디스의 스타디움 밑 계단 하부 가죽 제품 파는 곳

나와 걸어서 아디스의 스타디움으로 이동을 하자, 스타디움 밑 즉 계단 하부가 모두 가죽 제품 파는 곳이다. 정말로 싸다. 그런데 물건 내구성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수제 가죽신발 한 켤레가 4만원이란다. 나중에 한번 사서 신어 보고 그 품질을 가려 보기로 하자. 늦게 나온 다른 단원들을 만나기 위하여 이동하여 점심을 먹었다. 음료는 각기 각자가 다르게 주문을 한다. 난 혼합주스를 주문하니 아래부터 4층짜리 과일 주스가 나온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맛인데 생과일 주스라니 입이 벌어질 뿐이다. 다른 단원이 주문한 파인애플 주스를 먹어 보았는데 파인애플 그대로 갈아서 만든 것이라서 환상적이었다. 이곳에서 현지인 주식인 “인젠라”를 먹어 보았다.

▲ 고가의 인젤라

인젠라는 한인 송연회 때 먹어 보았지만 그때는 “호텔에서 주는 것이라 맛이 최고지만, 간혹 속이 안 좋은 사람이 많이 먹을 경우 배탈이 날수 있다”고 하여 많이 먹지는 않았다. 오늘은 현지인들이 먹는 인젠라를 접하게 되었는데 맛과 위생 면에서 어떨지 모르기에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먹어 보았는데 그런대로 괜찮았다. 인젠라는 이곳의 곡물인 “테프“를 갈아서 반죽을 한 후에 발효를 시키면 우리네 붕어빵의 재료인 죽 처럼 된다. 모양은 미숫가루 타놓은 것이 되는데 이를 솥단지 같은 곳에 부어 구우면 앞면은 매끈하게 나오지만 뒷면은 마치 소 곱창인 “양”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맛은 우리의 술빵 정도인데 시큼한 맛이 첨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를 손으로 찢어서 고명을 집어 먹으면 되는데 고명에 따라서 맛이 달라 지고 음식 명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고 보면 된다. 인젠라와 함께 피자와 샌드위치를 주문하였는데 피자는 괜찮았지만 샌드위치는 크기만 크고 속에 든 것이 모두 마요네즈투성이라 먹을 수가 없어서 그냥 두고 나와야 했다.

* 에티오피아의 화폐 단위 비르(Birr) : 이곳 사람들은 “비르”하고 발음을 하지 않고 “벌” 이라고 발음을 하는데 1 비르가 한국돈 60원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