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삼식이 12월 25일 일상사 - "숙소 찾아 삼만리"

12월 25일, 에티오피아(에티)에 온지 3일째 되는 날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이른 새벽 4시 30분에 깼다. 그나마 눈 뜨는 시각이 전날보다 한 시간 늦어진 것을 보니 몸이 서서히 이곳에서의 적응을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어제 밤에는 단원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고 늦게 귀가하고, 입국하는 단원이 짐 풀고 포장하는 소리에 숙면을 취하지 못했지만 아직 긴장이 풀어지지 않아서인지 피곤하지는 않다.

오늘은 조금 늦게 잠시 사무소에 나가 자문단 규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오후에 숙소로 들어 올 예정이다. 빨리 개인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기도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아침에 말로만 듣던 정전이 되었다. 새벽 6시에 전기가 나가 8시가 다되어 오는데 아직 전기는 안 들어와 걱정이다. 왜? 밥을 지으려면 전기 밥솥을 사용하여야 하나 정전으로 사용하지 못하기에 언제쯤 아침밥을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오늘은 10시까지 사무소에 나가야 하는데 말이다.

우려의 마음을 가지고 어슬렁어슬렁 식당으로 내려가 보니 어제 식사를 준비하였던 남자 단원이 이미 압력 밥솥을 이용하여 가스레인지에서 밥을 짓고 있다. 고소한 냄새가 피어오른다. 참으로 고마운 단원이다. 드디어 2시간 10분만에 전기가 들어 온다.

▲에티의 한국식당

사무소에 가서 중장기 자문단 규정 설명을 들었다. 교육이 끝나고 나서 귀국단원들을 위한 점심 식사에 초대가 되어 한국 식당 ‘대장금’에서 감자탕과 두부전골로 배부르게 식사를 했다. 그후 게스트 하우스로 방을 구하러 돌아 다녔으나 어제 찾아가 보았던 선배가 묵었다던 게스트하우스 만한 곳이 나오질 않는다.

빌린 차량으로 2시간 정도를 헤매고 6곳을 넘게 다녔으나 어제 것 보다 가격이 싸면 너무 허름하고, 어제 보다 조금만 좋은 환경이면 월 200 에서 300달러를 더 달라고 하니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사무소 과장님에게 집을 더 찾아 보기 위하여 이번 달 말까지 유숙소를 사용할 수 없는가에 대하여 이야기 보았으나 어렵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코이카 사무소에 들러 아내와 보이스톡으로 묵을 집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한 달은 선배 단원이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를 임차하기로 했다. 내일 이곳에 계신협력의사의 조언을 들어 최종결정을 하기로 한다.

에티오피아에서 삼식이 12월 26일 일상사 - 에티에 사는 한국사람들

오늘도 어김없이 4시에 눈이 뜨인다. 언제쯤 시차적응을 할까. 아마도 숙소 때문에 마음 고생이 되어서 인가보다. 오늘도 하나님께 구하며 나간다. 숙소 임대를 위한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오늘 오전은 사무소 부소장과의 면담이 있다, 그리고 오후에는 협력의사이신 박 선생님과 에티오피아에서의 건강에 대하여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고 저녁은 힐튼 호텔에서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신임 대사 초청 만찬인 에티에 거주 한인 송년에 밤에 참여를 할 예정이다. 또 바쁜 하루가 될 것이다.

▲유심 신청서와 유심칩

이곳의 현지인과 같이 Ethi telecom에서 유심 칩(30 비르-1800원)을 사고 이 곳에서의 새로운 번호를 받았다. ‘919-6292’. 외우기 쉬워서 여기에 있을 때까지는 잃어버리지는 않을 것 같다. 귀국하는 단원으로부터 EVOD 라는 것을 받았다. 이는 한국에서 KT의 Egg와 같은 것인데, 이것이 좀 재미있다. 모양은 USB 처럼 생겼는데 유심 칩처럼 돈을 주고 쿠폰을 사서 충전을 하면 무선인터넷으로 Note book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데 3G 스피드로 인터넷이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현지 의사인 박 선생님과의 면담 시 많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숙소가 월 900불 이하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다. 이곳 에티는 나날이 다달이 물가가 치솟고 있고 그나마 나의경우는 일반 단원들 보다는 보수를 조금 더 받고 있어서 그나마 나은데, 일반 단원들의 경우 집을 구함에 있어서 머리를 쥐어 짜고들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에 사온 유심 칩에 핸드폰과 EVOD 각각 100 Birr씩을 충전카드를 사왔는데 충전이 안 된다. 번호는 바뀌었는데 외부에서는 전화는 들어오는데 거는 전화가 불통이다. 참으로 난감하다. 이러길 4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요사이 청소년들에게 나타난다는 핸드폰 금단현상을 느껴보았다. 내가 누구로부터 전화를 못 받고 인터넷을 못하고 전화를 못할 때 나타난다는 그것 말이다.

그런데 단원 중에 IT하는 분이 2분만에 핸드폰 충전을 완료시키고 교민 밤에 가서 또한 5분만에 EVOD를 작동시키게 한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바로 카톡도 되고 보이톡도 되고 전화도 되고 인터넷도 된다. 참으로 신기하다. 이곳 에티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교민 송년의 밤 행사장

에티에서 교민의 밤은 아디스 아바바의 힐튼 호텔에서 7시부터 진행이 되었다. 대략 300명 정도가 참석을 하였는데 이곳 에티에서 사시는 한국 분들이 거의 다 모인 것 같다. 많은 분들과 인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여러 방면에서 열심히 일을 하시는 분들을 만났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새로이 부임한 주 에테오피아 한국 대사님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마지막은 행운권 추첨이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대충 보니까 100명 정도는 행운권에 당첨되는 것 같다. 우리 테이블에는 7명이 함께 앉아 있었는데, 이런 된장! 나만 빼고 모두 행운권에 당첨이 되었다. 심지어 이곳에서 선교사로 일하시는 여성분은 조니워커 블랙라벨에 당첨이 되는 바람에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되었다.

거의 10시 다되어서 교민의 밤 행사가 끝이 났다. 빌린 차로유 숙소에 들어 오니 10시가 넘어서고 있다. 내일은 아디스 아베버를 탐방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고된 하루가 될 것 같다. 이곳의 대중교통 수단인 미니버스를 타야하고, 이곳의 정통 음식인 시큼한 인젠라를 먹어야 할 것 같다.

<에티오피아에서 돌고래 : KINGPHIL77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