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바이오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5년 뒤 기술을 예측하는 데 치중하기보다 경기도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역할과 이미 보유한 자원을 활용하는 실행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박상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2)은 30일 열린 「바이오 인공지능 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 중간보고회에서 “기술 변화가 빠른 상황에서 장기적인 기술 전망에 의존한 계획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
| 사진 경기도의회 제공 |
이번 연구는 「경기도 바이오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에 따라 향후 5년간 경기도 바이오 AI 산업의 정책 방향과 추진과제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AI 신약개발, 디지털헬스케어·의료기기, 바이오 제조 분야의 산업 현황과 기업 수요조사 결과, 주요 정책과제 등이 논의됐다.
박 의원은 특히 AI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현재의 기술 수준과 기업 애로사항을 기준으로 5년 단위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과거에는 아이디어에서 시제품까지 몇 년이 걸리던 기술개발 과정이 이제는 수개월 단위로 단축될 정도로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며 “5년 뒤는커녕 6개월 후 어떤 기술이 등장하고 산업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미래기술을 예측하려 하기보다 기술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경기도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GPU 확보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망 확충 등 막대한 재정과 국가 차원의 인프라가 필요한 분야를 경기도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중앙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영역을 경기도가 작은 규모로 반복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기 어렵다”며 “경기도가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한정된 재원과 정책수단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기본계획에 분명하게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경기도와 산하기관이 이미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바이오·AI 산업 육성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민간 영역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경기도와 산하기관은 이미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며 “새로운 대규모 인프라를 만드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가진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문가들도 병원과 제약사, 바이오·AI 기업을 연계한 PoC(개념검증)와 실증체계 구축, 의료데이터 활용 지원, 클라우드·컴퓨팅 바우처, 중앙정부 사업과 도내 기업을 연결하는 중개 기능, 산·학·병·연을 연결하는 지역 단위 허브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기술변화가 빠를수록 거창한 미래 전망보다 지금 경기도가 가진 자원으로 도내 기업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고, 그것이 도민에게 어떤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 뒤 기술을 맞히는 계획이 아니라 기술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경기도가 해야 할 역할을 분명히 하고 현장에서 실제 작동할 수 있는 기본계획으로 보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