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리스(이하, LA) 한인교포들이 부천에 거주하는 이주 배경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성장과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인종의 용광로이자 아메리칸드림의 나라인 미국으로 초청했다. 이번 미국 여행 프로젝트는 부천 이주 청소년을 위한 공유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을 운영하는 ‘어게인’이 함께 진행했다.

지난 6일 어게인에 따르면 재미 교포들이 설립한 '포위드투 재단'(ForWithTo Foundation, 이하 포위드투 재단)이 파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7개국 출신 청소년 10명을 초청했다.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12일간 LA를 시작으로 샌디에이고, 세도나, 조슈아 트리 등 미 서부지역을 탐방하면서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의 경제적 힘과 문화 다양성을 목격한 부천 이주 청소년들은 코리안드림의 꿈과 희망을 품었다.


부천 청소년들은 세계적인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인 NBA LA 클리퍼스 경기와 할리우드 볼 공연을 관람하면서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다. 다민족·다인종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열광하고 환호하는 스포츠·문화 현장을 통해 자신들의 이주 배경이 글로벌 사회에서는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이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게티 센터를 방문하여 미국의 콘텐츠와 예술적 깊이를 체험하면서 미래 진로에 대한 영감을 얻는 시간을 가졌으며 UCLA 방문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큰 도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출신 청소년 아미르(17세)는 “UCLA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면서 진학의 포부를 품었다.

여행의 중반부는 웅장한 자연 속에서 상처 입었던 마음을 위로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랜드캐니언 사우스 림 포인트의 압도적인 장관과 조슈 아 트리 국립공원의 사막 밤하늘 아래에서 캠프파이어와 함께 진행된 '시 쓰기' 등의 프로그램은 청소년 각자의 삶을 긍정적으로 돌아보면서 새로운 시각과 감성을 느껴보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처럼 다채로웠던 미국 여행은 문화적·지리적 경계를 넘나들었을 뿐만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천 이주 청소년들은 한국에서 겪은 소외와 차별로 인해 이주 배경을 숨겨야 할 결핍으로 생각했는데 미국 여행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특별함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총괄한 이상진 ‘포위드투 재단’ 대표는 "이번 여행은 깊은 멘토링과 12일간의 꾸준한 여행 다이어리 작성을 통해 청소년들의 경험을 단순히 추억으로 남기지 않고, 확고한 비전으로 정착시키는 데 집중했다"면서 "자신의 ‘다름’을 ‘글로벌 역량’으로 전환하여 미래에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포위드투 재단은 앞으로도 여행복지 사각지대에 있거나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문화, 정서를 지원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