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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7/06  계 경 석 기자 miskye@naver.com
부천시의회, 관례 깨고 초선 부의장과 위원장단 성공할 수 있을까
부천시의회 제10대 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됐다. 이번 원 구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관례의 파괴'다. 그동안 부천시의회에서는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주요 보직은 다선 의원이 맡는 것이 사실상의 관례였다. 경험을 중시하는 의회 문화 속에서 연륜은 곧 리더십의 기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몫 상임위원장 2석 가운데 1석을 초선 의원에게 맡겼고, 국민의힘은 야당 몫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초선 의원으로 선출했다. 의회의 핵심 보직에 초선 의원들이 대거 배치되면서 부천시의회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하게 됐다.

이 같은 변화는 분명 의미가 있다. 연공서열보다 역량과 가능성을 우선하겠다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초선 의원들은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시각으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고, 시민과의 소통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인물에게 리더십을 맡기는 것은 의회의 활력을 높이고 정치의 세대교체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변화만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의회는 행정을 견제하고 예산을 심의하며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다. 상임위원장은 회의를 진행하는 역할을 넘어 집행부와 협상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협상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선과 다선 의원의 관계다.

위원장이 초선이라고 해서 혼자 의회를 이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임위원회는 위원장과 위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야 제대로 운영된다. 초선 위원장은 선배 의원들의 경험을 존중하면서도 중심을 잡아야 하고, 다선 의원들은 경험을 앞세워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후배들이 안정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이번 원 구성이 성공할지는 결국 이 협력에 달려 있다.

물론 다선이라고 모두 뛰어난 리더십을 갖춘 것은 아니고, 초선이라고 경험 부족만을 이유로 능력을 의심할 필요도 없다. 의정활동은 선수(選數)가 아니라 전문성과 책임감, 그리고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시민들이 궁금한 것도 초선이냐 다선이냐가 아니다. 의회를 얼마나 합리적으로 운영하는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는지, 그리고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을 만들어 내는지가 더 중요하다.

관례를 깨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은 결국 결과다.

초선 의원들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시민의 기대에 답해야 하고, 다선 의원들은 축적된 경험으로 의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변화와 경험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이번 원 구성은 '관례를 깬 인사'를 넘어 부천시의회 정치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킨 성공적인 실험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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