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원이 최근 한 언론이 보도한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은 허구'라는 뉴스에 대해 "부천문화원과 부천학연구소는 이미 2019년 부천지역의 역사와 지명 연구를 퉁해 연구를 했으며 계남면사무소가 계양면사무소였을 가능성이 크지만 확실한 기록이 없어 확정하지 않았다"며 시가 역사를 왜곡해 시민에게 교육을 한다는 목소리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천문화원은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은 부천지역의 역사와 지명연구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일제 측 기록인 1919년 4월 2일 경기도 장관이 보고를 올린 공문에 기록된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의 주요 참가자인 심혁성 등은 부천군 계양면이 주소지로 되어 있고 공문 내용에는 소각된 민적부와 행정자료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중 민적부와 대부분의 자료는 계남면이 아닌 계양면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민적부는 면사무소에서 관리하는 주민에 대한 기록으로 대부분 계양면 거주자들에 대한 기록이며 시장용 서류도 계양면에 있었던 황어시장 관련 내용이다. 또 계남면 면서기로 피해를 입은 이경응 역시 계남면이 아닌 계양면 면서기였음을 최초로 확인하고 집필한 연구자가 부천학연구소 권만용 연구위원(한국근대사 전공)"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연구를 맡았던 권만용 연구위원은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에 대해 ”3년 전부터 꾸준히 계남면사무소가 계양면사무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확실한 기록 발굴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확정하지 않았다. 부천의 대표적 항일운동 장소가 계남면사무소가 아닌 계양면사무소가 되려면 추측과 정황 자료가 아닌 보다 정확한 기록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하였다.

아울러 권만용 연구위원은 계남면과 계양면은 당시 부천군에 속한 지역으로 모두 부천 사람들이 3.1운동에 참여한 사건임에도 현재의 행정구역이 인천과 부천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부천의 항일운동이 날조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유는 부천시 일대인 계남면 소사리에서도 3.1운동과 맥락을 같이 하는 만세운동을 벌인 사실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부천지역의 역사와 지명연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4일 계남면 소사 부근의 6부락의 높은 곳에서 화톳불을 피워 놓고 독립만세를 고창하자 소사주재소의 순사가 곧바로 해산시켰다“는 내용이 담겨있으며 괴안리(현 괴안동), 범박리(현 범박동), 벌응절리(현 역곡동), 심곡리(현 심곡동), 조종리(현 원미동) 등의 주민들이 성주산에서 불을 피워놓고 만세운동을 벌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부천문화원은 "부천 만세시위는 여러 사례를 찾아볼 수 있으나 굳이 계남면사무소 습격사건을 부각시켜 부천의 독립만세운동이 없었는데 부천시가 시민에게 역사를 왜곡시키고, 날조하여 가르치고 있다는 과도한 확대해석은 부천의 항일운동과 그 의미를 퇴색시킬까 우려된다. 이에 부화뇌동하여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부천의 역사연구와 교육이 형편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있다면 연구서를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11월 22일 개최된 부천의 독립운동 발표회 영상링크 https://youtu.be/RAiWM7LiZw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