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조용익 부천시장이 임기 첫 업무로 시장실 입구 보안요원(청원경찰) 경비 해지 및 엘리베이터 개방, 1호 결제로 '시민소통 열린시장실 운영 계획"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모토로 시정을 이끌겠다는 강한 메시지다. 하지만 시장실까지 찾아가는 민원인들은 대부분 풀리지 않는 불평불만 화를 가지고 방문하기 실상으로 문제는 없을까 짚어본다.

시장실을 통제 운영했던 전 부천시장들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등한시했을까? 그것은 아니다.

김만수 전 시장은 "시민이 시장이라"는 슬로건으로 민관 소통을 모토로 동 연두순시, 민원현장방문,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토론, 매주 수요일 시장실을 개방 '열린시장실'을 운영 민원을 수렴 소통했다. 그러던 중 지속가능발전협의회(지속협)는 운영비 지원이 시의회에서 모법에 위배된다는 해석으로 지원이 끊기면서 지속협은 해체됐다.

장덕천 전 부천시장도 동 연두순시, 민원현장방문, 부천역이나 중앙공원 등 야외 시민들과의 대화, 그러던 중 2020년 2월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가 발생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모임이 중단되면서 온라인을 통해 대화나 토론 등 '열린시장실'을 운영 민원을 수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임 시장들도 시민들과 소통했다.

그런데 왜 전임 시장들은 시장실을 통제했을까? 일부 권위주의로 불통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으나 극렬 민원인들에 의해 시장실이나 시장실 앞이 점거당하는 사례들이 이를 답해주고 있다.

최근 십수 년간 시장실을 점거했던 굵직한 사례는 뉴타운이나 재개발 반대, 장애단체의 이권,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동부천IC 개설 반대, 소각장 광역화 반대 등 단시일 내에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뉴타운반대 시위는 10여 일 이상 점거 시위를 벌여 사건화 된 적도 있다.

민원은 또 공사 구분 없이 크고 작은 문제들로 다양하다. 환경이나 개발, 교통 등 공익적 민원도 있지만 복지 및 개발 등 개인적 민원, "우리 주택 담장이 무너졌다"는 식의 사적 민원 등 이는 동 연두순시나 시장과의 대화 등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사연으로 해결이 안 되면 시장실을 찾기도 한다. 특히 청탁성 민원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것으로 볼 때 시장실 통제가 시민들과 소통에 방해가 된다고 하는 것도 편견이다. 시장실 개방이 소통에 상징적 의미는 있을 수 있겠으나 소통에 만능이라고 할 수도 없다.

자칫 민원인들에 의해 시장실을 점거당할 경우 시장실이나 시장비서실 또는 각 부서 결제시스템 등 업무 마비 등 부작용도 예상되며 대다수의 시민들에게는 피해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전임 시장 시절에는 시장을 직접 만나 민원을 호소하려면 해당 사유와 면담 요청을 통해 소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면담이 속히 이뤄지자 않아 일부 민원인들은 불만이 팽배하기도 했다.

민선8기 조용익 부천시장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앞세워 임기 첫날 시장실 앞을 개방했다. 비서실까지 진입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각종 민원인들이 불쑥불쑥 시장실을 찾을 경우 비서실의 대응이 궁금하다.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시장에게 더 큰 누를 끼칠 수 있다.

시장실 앞 통제와 개방의 차이는 소통이냐 불통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장단점이 모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익 시장 임기 첫날 7월 1일 필자는 시장 비서실에 들어섰다. 한 직원이 막아섰다. IBS뉴스입니다. 시장님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첫 업무 사진 한 장 찍고 싶어 왔는데요? 직원은 위아래로 훑어보며 "안 계신다"고 답했다. 어디 가셨나요?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눈치다. 혹시 브리핑룸에 가셨나요? 물으니 그때야 "네"하고 대답했다. 돌아 나오면서 드는 생각은 사람을 이상한 벌레를 보는 듯한 일부 직원의 모습이 떠 올랐다.

필자를 마지막으로 조 시장 비서실 직원들은 민원인들을 이상한 벌레 보듯이 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시장실을 개방한 만큼 비서실 직원들의 시민을 대하는 자세, 기본적인 친절 교양 매뉴얼이라도 교육하여 근무해야 하지 않을까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