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부천시갑 성소수자위원회가 故변희수 하사 사망이 국가가 대놓고 저지른 차별행위라고 주장하며 국가인권위원회와 유엔마저 무시한 군 당국을 강력히 규탄하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정의당 부천시갑 성소수자위원회(위원장 지병수)는 故변희수 하사 사망 관련 입장문을 내고 "고인은 군인으로 복무하는 데 있어, 성 정체성은 전혀 문제되지 않음을 직접 보여줬다. 그러나 육군은 심신장애를 사유로 강제 전역 처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국가인권위원회는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가 성별 정정, 교육, 고용, 화장실 등 시설이용 및 의료 접근성 등 트랜스젠더퀴어 당사자가 ‘보통의 일상’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부천시 또한 다르지 않다. 작년 9월 제정한 인권조례는 6개월이 지나지 않아 폐지 청구 신청이 접수됐다. 장덕천 시장님과 27명의 시의원께 여쭌다. 시민이 누리는 부천은 과연 무엇인가? 무엇을 누려야 하나? 성소수자인 시민은 차별당하고 혐오발언을 듣는 것이 당연한 일인가?"라며 "시민이 누려야 할 것은 내가 어떤 정체성을 가졌든 동등하게 대우받고 편견 없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시민이 ‘차별과 혐오 없이 동등하게 일상을’ 누리는 부천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부천시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인권센터를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 내 모습 그대로 복무하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잊지 않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