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식 진행이 "20살 답지 못 하게 서툴렀다."는 참가했던 일부 시민들이 불평, 폐막식에라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지난 7월 21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는 부천영화제 개막식이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그런데 행사장은 초대권이나 입장권을 소지해야 들어갈 수 있었다. 이를 자세히 모르던 일부 시민들이 울타리 새로 들어가다가 스텝의 제지에 분쟁이 일어나고, 레드카펫의 수많은 인사의 등장에 시간이 오래 걸리자 스타라도 보겠다고 울타리에 걸쳐선 사람들은 시큰둥했다.

개막식장은 시청 본 건물에서부터 잔디광장을 장내로 하여 양쪽으로 천막 및 삼각 판자 등으로 벽을 치고 스텝들이 줄을 서서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드문드문 천막이나 삼각 판자 새로 사람들이 드나들 만큼 틈이 있어 입장권을 소지하지 않고 들어가다가 스텝에 제지를 받고 실랑이, 쫓겨 나오며 투덜대는 시민!

중동에 산다는 한 시민은 "시청 앞에서 공연할 때마다 그냥 봤는데 돈 내고 들어가야 돼요?" 또 다른 시민은 "벽을 칠 거면 부천시청 밖으로 쳐서 아주 못 들어오게 하지, 이렇게 막아 놓고 밖에서 거지같이 쳐다보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는 등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레드카펫 시간(오후 7시)이 되자 두 사람 세 사람, 여러 사람이 짝지어 시청 앞 포토존에 섰다가 언론사들의 사진 세례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고 잔디광장 무대 앞까지 걸어 들어갔다.

많은 학생이 울타리에 걸쳐 자리다툼을 하면서 스타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30여 분을 기다리는 스타는 안 나오고 잘 모르는 인사들이 줄을 잇자, "저 사람들은 누구야", 등 지루한 듯, 소리를 질렀다.

이를 본 한 시민은 "시민의 혈세로 볼 수 있는 레드카펫에 부천시나 부천영화제에 명성을 높일 수 있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홍보가 될만한 연예인이나 인사 또는 영화제에 기여도가 높은 대표급 인사 등으로, 인원수를 최소화하여 지루하지 않도록 해야 영화제의 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레드카펫 행사에 이어 본행사는 제20회 축제 기념 표창에 이어 시장의 인사말 등으로 오후 9시가 다 되도록 진행됐다. 그때까지도 울타리 밖 시민들은 장내를 넘겨다 보고 있었다.

개막식이 끝나고 내빈들이 자리를 뜨면서 개막작 상영에 앞서 울타리를 개방하자 그때 영화상영 무대 앞에 들어온 사람들은 "이럴 거면 처음부터 개방하지 무어라 막아놓느냐?"며 언짢다는 표정으로 "어차피 야외 행사고 시민들의 세금으로 하는 축제인 만큼 개·폐막식은 개방 서비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행히도 개막작 '캡틴 판타스틱' 영화를 본 관객들은 대체로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일부 시민은 “화면이 너무 작아요, 집에서 TV 보는 것 같았어요. 스크린이 영화관보다 더 작은 것 같아요.”라며 불만도 있었다.

개막작 ‘캡틴 판타스틱'은 야생에서 생활한 가족들이 도시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영화다. 영화는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도 종일 코믹함을 놓치지 않는다. 또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내용으로 영화가 끝난 뒤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목동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다른 장르들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또 서울 강서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영화가 기대한 것보다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여름 밤에 야외에서 영화를 보는 기분은 꽤 색달랐다. 탁 트인 검은 밤하늘이 영화관을 대신했다. “시원한 여름 저녁에 밖에서 영화를 봐서 좋았어요.”라며 영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