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관심이 있어서 영화를 보러왔다는 김만수 부천시장

용산참사를 다룬 독립다큐영화 ‘두개의 문’이 드디어 부천에서 25일, 26일 이틀에 걸쳐 부천역 인근 롯데시네마에서 상영되었다.

 ‘두개의 문’은 독립다큐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개봉한지 3주만에 관객 5만명 이상을 동원,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배급사가 나서서 관객을 유치하는 것과 달리 관객들이 직접 상영관을 빌리는 등, 관객들의 요청에 의해 전국적으로 상영관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부천에서도 30여개 시민단체들의 요청에 의해 상영이 결정되었다. 사전예매가 시작된 후 얼마 되지 않아 360석이 모두 매진되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영관은 영화를 보러 온 시민들,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이날 김만수 부천시장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천에서도 ‘두개의 문’ 상영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았는데 지역사회에서 상영을 준비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부천 판타스틱영화제가 끝나고 시청이나 만화박물관에서 공무원들도 불 수 있게 상영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 강모씨는 “평상시에 용산참사 사건 정황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잘 몰라서 보게 되었다”며 “흔히 볼 수 없는 영화를 제작하신 제작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영화를 많이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홍지유 감독은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용산참사가 일어난 이후에 그 공간은 억압적이고 절망적인 공간이었다. 그 곳에 신부님들이 오셔서 미사를 드리면서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주고 그 공간을 희망적인 공간으로 바꿔내는 모습을 보고 용산참사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큐로 만들어서 보답을 해야겠다.”라고 답했다.

부천민중연대 권오광 의장은 “상영회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지는 몰랐다. 200여명 예약이 밀려있어서 8월중에 한 번 더 상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역시민들의 뜻을 모아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대책위원회에 모금함을 전달 할 예정이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영화 ‘두개의 문’은 2009년 1월 20일, 용산 4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을 그린 독립다큐영화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망루에 올랐던 철거민과 경찰, 이들은 생과 사를 함께 넘나들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이 사망했고 철거민의 불법폭력시위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의 발표와 공권력의 과잉진압이 참혹한 사건을 만들었다는 목소리가 부딪히는 가운데, 재판과정에 있었던 증언을 토대로 용산참사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로서 정부의 뉴타운 · 재개발 정책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으며 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이 서울시장으로 있는 동안은 강제철거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바 있다.

 

상영시간이 다가올수록 극장안은 관객들로 가득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