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팔이 잘 안올라가고, 옷을 입을 때 불편하고, 밤에 어깨가 쑤시면 자연스럽게 “오십견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깨를 움직이기 불편하고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오십견은 아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회전근개 문제와 오십견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재활의 목적과 방향은 서로 다르다.
오십견은 정확히 말하면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하며, 어깨 관절이 굳어지는 질환이다. 어깨를 둘러싼 관절낭이 뻣뻣해지고 두꺼워지면서 팔을 들어올리거나 돌리는 움직임이 제한된다. 가장 큰 특징은 내가 팔을 올리려고 해도 잘 안 올라가고, 다른 사람이 대신 올려주려고 해도 잘 안 올라간다는 점이다. 즉, 통증뿐 아니라 어깨 관절 자체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때 통증은 특정 동작뿐 아니라 어개 전반의 움직임에서 나타나고, 밤에 더 심해지기도 한다.
반면 회전근개 통증은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과 근육의 문제와 관련이 깊다. 회전근개는 팔을 들어 올리고 어깨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염증, 손상, 약화가 생기면 팔을 들 때 통증이 생기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특히 팔을 옆으로 들거나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낼 때, 머리를 감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 불편함이 나타난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회전근개 문제에서도 흔하므로, 야간통만으로 오십견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두 질환을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움직임 제한의 양상이다. 오십견은 어깨가 전반적으로 굳어 팔을 앞으로 올리는 동작, 옆으로 드는 동작, 뒤로 돌리는 동작이 모두 제한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뒷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속옷 끈을 만지는 동작처럼 팔을 뒤로 돌리는 움직임이 어렵다. 누가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끝 범위에서 딱 막히는 느낌이 강하다.
회전근개 통증은 조금 다르다. 아파서 스스로 팔을 들기 어렵지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어느 정도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손상이 심하거나 통증이 강하면 움직임이 많이 제한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관절이 굳었다기보다는 힘줄이 자극을 받거나 근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많다.
통증의 위치와 상황도 두 질환을 구별하는 힌트가 된다. 회전근개 통증은 어깨 앞쪽이나 바깥쪽, 팔 위쪽으로 통증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고, 팔을 특정 각도로 들 때 찌릿하거나 걸리는 느낌이 생긴다.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스트레칭부터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오십견처럼 관절이 굳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범위에서 움직임을 회복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회전근개에 염증이나 손상이 있는 상태에서 강하게 팔을 당기거나 억지로 움직이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수 있다.
반대로 어깨가 아프다고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어깨는 움직임이 줄어들수록 더 쉽게 굳는다. 통증 때문에 팔을 움직이지 않고 생활하면 처음에는 단순한 통증이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어깨 관절의 움직임까지 줄어들 수 있다. 결국 통증과 굳음이 함께 나타나 회복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어깨 재활에서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가 아니다. 어깨의 어떤 문제인지에 따라 운동의 목적과 강도를 다르게 정하는 것이다. 오십견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절의 움직임을 조금씩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통증에서는 통증을 악화시키는 동작을 줄이고, 어깨뼈와 회전근개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똑같은 어깨의 통증이더라도 오십견은 어깨의 운동을 해야 하고 회전근개의 문제는 어깨의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위의 표는 오십견과 회전근개 통증의 일반적인 분류인다. 한문장으로 정리하면 오십견은 “아프면서 실제로 굳어있는 어깨”, 회전근개 통증은 “움직일수 있는데 아픈 어깨”라고 정리할 수 있다.
다만 어깨의 통증은 위의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통증만이 아니라 목의 문제, 석회성 염증의 문제 등 다른 원인들에 의한 문제도 존재하므로 반드시 정확한 감별과 진단은 병원을 찾아야 한다.
내 어깨가 왜 아픈지 정확하게 찾는 것, 그것이 어깨 재활의 시작점이라고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