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아트포럼리(대표: 이훈희)는 오는 2025년 11월 6일(목)부터 12월 5일(금)까지 이지혜 큐레이터와 공동 기획한 전시 《띵찰@아트포럼리》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신조어 ‘띵찰’을 통해 기존 예술계에서 통용되었던 ‘명작’이라는 단어가 가진 권위를 전복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재환 작가를 포함하여 김광우, 김준서, 나규환, 송차영, 신익균, 이동욱, 이연숙, 이원호, 전진경, 정윤희, 장폴홍 등 작가 12인이 명찰 크기(12.3cm X 10cm)에 맞춰 제작한 3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명작’의 권위를 향한 질문
전시명 '띵찰'은 기존 단어 '명찰'에서 '명'과 '찰'의 일부 음절을 회전하고 뒤집어 만든 신조어이다. 주재환 작가는 오래전부터 “무엇이 명작인가?”, “예술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오면서, 일부 작품을 ‘명작’이라고 부르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명명(naming) 체계가 오랜 기간 예술의 의미를 통제했음을 지적해 왔다.

이러한 의도 아래 ‘띵찰’은 단순한 언어유희가 아닌, ‘명명되고 권위화된 세계를 해체하려는 예술적 민주화의 선언’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빼곡히 전시된 작품들은 일상의 사소한 오브제, 사회적 메시지 등을 결합하여 ‘예술로 명명되지 않은 것들의 예술화’를 시도한다. 이에 관객들은 익숙한 것 속의 낯선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 12인의 작가, 사소함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
이번 전시에서는 주재환 작가를 포함한 작가 12인(김광우, 김준서, 나규환, 송차영, 신익균, 이동욱, 이연숙, 이원호, 전진경, 정윤희, 주재환, 장폴홍)이 참여한다. 작품의 규격은 동일하지만, 작가들은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하여 각자의 독창적인 표현 방식을 담은 독립된 사유의 조각들을 선보였다.

각기 다른 기호, 색채, 텍스트를 담고 있는 각각의 소(小)중한 작품들은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되는 대신, 전시장 안에서 서로 얽히고 소통하며 다층적인 의미를 생산해 낸다. 이처럼 일상적이고 평범한 소재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는 이번 전시는 사소한 것들의 새로운 면모를 감지하게 한다.

■ 소액으로 작품을 소장하는 기회 제공
아트포럼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 소장의 문턱을 대폭 낮추는 실험적인 판매 방식을 도입한다. 300여 점의 작품은 1점당 5만 원, 2점 세트로만 현장 판매된다. 이는 누구나 부담 없이 예술을 경험하고 소장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시도로, 미술 시장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작은 예술’의 가치와 감성을 확장하는 실천의 장이 되리라 기대한다.

아트포럼리 이훈희 디렉터는 "‘띵찰’은 단지 명찰의 패러디가 아니라, 익숙한 것들에 균열을 내고, 보이지 않는 감각의 질서를 재편하는 힘이 된다"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일상 속 사소함의 정치적, 미학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주재환 작가는 “띵찰은 제작 비용과 운송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에, (관객들 뿐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부담 없는 전시이다. 아트포럼리를 시작으로 더욱 많은 지역에서 띵찰 전시를 선보이고 싶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을 통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대안공간아트포럼리 홈페이지(artforumrhee@gmail.com)와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artforumrhe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