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백종훈)에 입주해 활동 중인 만화가 박건웅이 첫 번째 에세이 <나는 꿈꾸는 자들의 긴 그림자>(도서출판 흠영)를 출간했다. 이번 책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소년이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기억을 기록하는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긴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박건웅 작가는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국민보도연맹사건, 인혁당 재건위 사건, 제주 4·3 사건, 고 김근태 의원 고문 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픈 사건들을 만화로 재현하며, “투쟁하는 휴머니스트”, “한국 현대사의 놀라운 기록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작품 밖에서 그가 겪어온 고민과 작업 뒷이야기, 그리고 창작자로서의 고백을 독자들에게 진솔하게 전한다.

<나는 꿈꾸는 자들의 긴 그림자>는 단순히 작업기를 넘어, 박건웅 작가가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창작자로서 어떤 다짐을 해왔는지, 또 블랙리스트 예술가로서 마주해야 했던 자기검열과 고민은 무엇이었는지를 기록한다.

책 속에는 역사적 현장을 직접 찾아다닌 경험,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재구성하는 과정, 그리고 칸과 칸 사이에서 발견한 창작의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그간 작품에서는 다 드러나지 않았던 예술가로서의 내밀한 시선과 육아, 일상, 기억에 대한 성찰까지 엿볼 수 있다.

박건웅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입주해 활동하는 작가로, 20여 년간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만화로 기록해 왔다. 전쟁과 국가 폭력에 희생된 이들을 호명하며, 침묵과 망각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그는 어린이·청소년 도서의 그림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했으며, 2002년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신인상, 2011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2014년 부천만화대상 대상, 2024년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백종훈 원장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만화가들에게 입주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박건웅 작가의 책 출간은 입주작가들의 성과가 사회와 대중에게 확장되는 뜻깊은 사례로, 만화가의 사회적 역할과 창작 활동의 의미를 다시금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