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안중근공원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이 자리잡았다.

▲소녀상 뒤쪽에 위치한 '우린 어디로 가는가' 작품

▲부천 안중근공원에 자리한 소녀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은 지난 2014년부터 부천여성단체들과 부천희망재단이 진행하는 시민 모금으로 건립이 계획되어 있었다. 모금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나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의 제안으로 나머지 모금액이 채워져 지난 1월 부터 소녀상을 제작했다.

▲묵념하는 내빈들

이에 3일 부천시 안중근공원에서 이를 기념하는 부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제희정 상임대표

이날 제희정 상임대표는 "당시 위안부였던 분들은 이제 할머니가 되셨다. 병상에 계신분들이 10여명정도 있으시고 지금도 투쟁하는 할머니들이 있으시다. 그래더 더욱 뜻깊다. 이 곳은 피해자 추모와 평화, 여성인권의 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라고 기념사를 전했다.

▲김만수 부천시장

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이 자랑스럽다. 굴욕적인 한일협상 후 세워진 것이라 더욱 의미 있다. 계속 역사를 되새기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안중근 공원에 세워지는 것 또한 애국정신을 기릴 수 있는 의미있는 일들이 진행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기념비를 만화로 나타낸 것은 부천 특색을 살린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설훈 국회의원

설훈 국회의원은 "일제시대의 기억은 주변 어르신들에게 여쭤보면 들을 수 있듯이 모두가 알고 있는 개별적인 기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거짓을 늘어놓는다.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옮겨달라고 한다. 우리에게 일본이 사죄하는 방법은 총리와 국왕이 소녀상 앞에 사죄하고 반성하는 것이다. 소녀상을 치워도 국민들 마음속의 소녀상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일본은 한국인이 가진 고통을 알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협 국회의원

김경협 국회의원은 "일반적인 전쟁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성들의 아픔정도로 표현되는 것을 보고 경악스러웠다. 일본은 군국주의화하고 독도를 자기땅이라고 우기고 일제식민지를 정당화하려고 한다.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고 일제 식민지 참상을 느끼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세우고 소녀상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역사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우리가 의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인선 작가

최인선 작가는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구상했다. 일본군 차를 타고 가던 소녀들의 마음이 '어디로 가는거지?'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은 가서 돌아오신 분들보다 거기서 돌아가신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서 그 분들의 영혼들도 '나 지금 어디있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오은령무용단의 소녀의 눈물 공연

이날 제막식은 오은령 무용단의 '소녀의 눈물'이라는 공연으로 시작해 고산 최동호 시인의 '그 누가 알리오 소녀의 눈물을 - 끌려간 위안부의 슬픈 마음의 노래'를 신명희 시낭송 예술가가 낭독하고 소녀상 제막과 기념촬영 등을 진행한 후 마무리 되었다.

▲신명희 시낭송예술가

한편, 이날 제막식에는 김만수 부천시장, 원혜영, 설훈, 김경협 국회의원, 새누리당 원미갑 당협 이음재 위원장, 경기도의회 나득수 의원, 부천시의회 서헌성, 박병권, 정재현 의원, 새누리당 부천시 원미을 이사철 예비후보, 더불어 민주당 부천시 원미을 장덕천 예비후보, 국민의당 부천시 원미을 전현주 예비후보, 정의당 부천시 소사구 신현자 예비후보 등 정치인사들과 보훈단체장, 기림비 제작에 직접적으로 힘썼던 부천여성단체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제막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