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시민들의 불신이 팽배하다.
“위계 질서가 없다.” “어디서 그런 사람이 들어와서” 등 그밖에 입에 담지 못할 말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면서 “지나간 의회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번 의회에서 아주 나쁜 선례만 남게 됐다.”며 우려한다.

이는 부천시가 내놓는 일부 정책에 대해 의회차원의 협의나 토론 등 공론을 거친 후, 타협되지 않을 경우 대안을 내놓거나 합리적인 처리보다 찬반으로 갈려 싸움을 일삼는데서 오는 비판이다. 이러한 상황이 "6대 의회 들어와서 더 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7월 204회 정례회는 의장석 점거 및 회의장을 막는 등 국회가 늘상 해오던 구태로, 국회마저 선진화법을 만들어 최근에는 볼 수 없는 광경임에도 부천시에서는 행해지고 있다. 또 지난 205~206회 임시회 의장직권 회의소집 관련 성원이 되지 않아 회의를 못하고 파행, 개의시간에 시의장실에서는 싸우는 듯, 큰 소리들이 밖으로 새어 나왔다. 결국 회의는 개의도 못하고 거듭 파행됐다.

일부 사안은 같은 당내에서도 조율이 되지 않아 반목하며 서로 깎아내리기를 일삼고, 10명이상 다수의 생각,결정을 한․두명이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다고 회의에 협조하지 않는 등의 행위는 소신이라기보다는 아집에 가깝다. 의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처사로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여기에 한술 더 고소고발까지 얼룩지는 등 볼썽사나운 일들이 발생했다.

오는 23일 부천시의회 제207회 임시회가 개의된다. 하지만 이또한 원만하게 운영될지 의문이다. 벌써부터 삐꺽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와관련 지난 19일 시의장이 자연보호 헌장 선포식에서 축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가듯이 빠져 나갔다. 이는 원래 20일 열기로 예정된 207회 임시회를 시의장 직권으로 26일로 연기한 것이, 이날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문제가 되어 시의장을 콜 했다는 뒷말이다.

결국 207회 임시회는 23일 금요일로 변경되었다. 주말을 빼면 하루가 앞당겨진 셈이다. 운영위를 제쳐두고 시의장이 날짜를 정한 것에 대해 못마땅한 것이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일련의 일들이 차츰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최근 각종 행사장에서 만난 일부 시민들은 기자의 귓속에 수근 댄다. 요즘 시의원들은 위․아래도 없고, 의장도, 초선․재선 등 선후배도 없고, 조율도 되지 않고 한마디로 개판이란다.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더 이상 못 볼 것을 보여줘서는 시민들 불신은 물론, 실망감을 넘어 기초의회 존립마저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시 집행부의 정책에 찬반은 있을 수 있다. 충분한 토론 및 전문가 자문 등 이해도를 높이고, 그와 생각이 다르다면 대안을 내 합리적으로 의회를 운영해서 '일 잘한다.'는 평을 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