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상공회의소(회장 조성만)에서는 지난 25일 오전 8시 "중앙대학교 경영대학 박찬희 교수 초청 제245회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응재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주)선프라텍 배인선 대표이사 등 회원업체 CEO 및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자리에서 중앙대학교 경영대학 박찬희 교수는 ‘양면시장과 플랫폼 전략’이라는 주제로 "요즘같이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목표에 맞는 전략 수립 및 유리한 경쟁구도 구축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박 교수는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우리 기업들은 경쟁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도둑이 없으면 경찰의 존재이유가 사라지고 홍건적과 동탁이 있었기에 조조는 영웅으로서의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무작정 경쟁이 나쁜 것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예를 들어 말했다.

또 "현대사회의 한 유형으로 지원영역과 수익영역이 각각 따로 존재하는 양면시장(Two-sided Market)에 대해서 소개하며, “전통적인 양면시장인 TV와 신문은 지원영역(Subsidy side)인 구독률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동시에 수익영역(Money side)인 광고 시장에서도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프로야구 구단들이 경쟁을 하면 스포츠 시장에서 야구의 입지가 넓어지고 축구중계시간을 가져오게 되며 구단수입이 상승하면 구장운영이 개선되고 홍보효과가 높아지며 장기적으로 선수 수급도 좋아진다”고 하면서 “광고수입이 늘면 방송사도 TV카메라를 수십대로 늘려서 더 실감나고 다양한 화면을 보여주니 야구팬이 증가하게 되는 등 결론적으로 야구를 둘러싸고 있는 생태계가 활성화되어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며 예를 들었다.

“사업적 경쟁도 마찬가지로 논현동 가구거리에 가구점포들이 모이면 상권이 생기고 더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게 되며 운송업체나 부속품 업체들도 모여들어 좋은 상점들이 생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통신환경이 3G에서 4G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통신장비가 호환이 되어야 가능하다”며, “전세계의 통신회사들은 ITU를 설립해서 통신표준을 맞춰놓았다”고 하면서 “표준으로 선정되면 그 산업의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시장과 패션시장은 속한 기업들이 서로 표준을 설정해서 맞춰가고 있다”며 설명했다.

또한 “플랫폼을 장악한다고 하면 여러 주체가 한꺼번에 묶일 수 있는 판을 보유한다는 뜻인데, 이는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현상을 현대적인 언어로 재정의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설명했다.

“특히 기업인은 표준을 장악하지 못 하더라도 플랫폼을 선점해서 기업을 중심으로 환경이 조성되게 되면 성공적인 기업운영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휴대폰을 예로 들어, 현대인들이 휴대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는 휴대폰이 통합된 인터페이스라는 인식이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며, 국내의 자동차 선도회사 역시 드라이브를 하는 차체에 플랫폼을 보유하여 다른 모든 제품을 통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유명 IT기업인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무기로 사용자의 접점을 일부 장악하고 플랫폼 리더십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사업자들에 사용자 접점을 제공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품에서 끌어내고 있으며, 더 많은 사업파트너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OS)를 개선하고 아이튠스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소비되게 하는 등 시장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면경쟁은 다양한 사업자들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합의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기업이라는 것이 거대하고 개성이 다양한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현실상 경영이 간단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처럼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갖추어야 할 기업인의 자세를 소개하며, “눈앞에 펼쳐진 시장과 산업구조를 어쩔 수 없는 숙명으로만 받아들이는 개인이나 조직은 뒤처지게 마련이며, 전략은 나에게 유리한 게임을 고르거나 만드는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쟁은 인간을 더욱 열심히 일하게 만들기 때문에 지혜로운 경쟁자는 나에게 유리한 경쟁구도를 만들고 세상의 변화속에서 더 넓은 범위의 경쟁을 내다본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다양한 사업들이 맞물린 생태계 차원의 경쟁에서 자신을 중심에 놓는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며, "결론적으로 좋은 경영자는 좋은 경쟁이 작동하고 다양한 사업파트너와 함께 어울리는 생태계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금번 조찬간담회의 참석자들은 “본 조찬간담회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의 흐름을 익히고 적절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고, “부천상공회의소에서 매월 개최하는 조찬간담회에서 앞으로도 유익한 특강을 들을 수 있길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