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재단은 제27회 수주문학상 당선작으로 김보라 시인의 「수박의 정점에서」를 선정했다. 수주문학상은 부천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한국 근현대문학을 개척한 선구적 문필가인 수주 변영로(1898~1961)를 기리기 위해 1999년에 제정된 시 문학상이다. 올해에는 전국 문인 498명이 참여해 총 4,061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당선작에 대해 “활달한 상상력과 시적 사유가 깊으며, 인간과 비인간의 시야를 바탕으로 한 실험적 작품으로 서정시의 음역대를 확장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당선자 김보라 시인은 “부천에는 나의 어린 시절, 아주 조용하지만 매일의 놀이를 즐겁게 만들어내던 아이의 시간이 있다. 나의 세계에 새로운 것들이 반짝거리며 채워지던 곳, 그런 곳이 부천이다.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들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는 말씀을 떠올린다. 그래서 나는 지구를 사랑하고, 우리를 믿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시를 쓰게 되었나 보다.”라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김보라 시인은 한요나라는 필명으로 2022년 첫 시집 『연한 블루의 해변』을 출간했다. 장편소설 『오보는 사과하지 않는다』로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시와 소설을 함께 쓰는 작가다. 당선자에게는 상금 1천만 원이 수여되며, 월간 『현대시』 10월호에 당선작이 게재되고, 『수주문학』에서도 수상작을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부천문화재단 누리집(bcf.or.kr) 또는 부천시박물관 누리집(bcmuseu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주문학관은 수주 변영로의 시혼을 기리기 위한 서거 추모 행사 등 다양한 기념 사업과 기획 전시,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