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경서교회에서는 뉴타운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할 만큼 많은 사람(3,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부천 고강지구 뉴타운 설명회가 열렸다.

전에 없이 이날은 홍건표 부천시장이 참여했으며, 우의재 도시국장, 오정섭 도의원, 박동학, 김영회, 신석철, 김관수 시의원, 고강뉴타운 정창무교수 외 관련 용역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홍건표 부천시장은 "부천에서 32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구획정리를 했다. 개발 되는 것을 보고 잘됐구나 생각했지만, 당시는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며, "시대가 지나다 보니까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상동은 공영개발로 신도시로 개발이 됐다. 중상동 신도시도 구도심보다는 낫지만 완벽하지 못하다"면서, "신도시보다 구도시를 개발해야 하기에 55개 구역을 지정해 개별 추진하다가 촉진법이 발효되면서 3개 지구를 촉진지구로 지정을 받아서 소사, 원미, 고강 지구로 진행하고 있다. 고민을 많이 했다." 고 말하며 각종 어려움을 예로 들었다. 

홍건표 부천시장은 "구도심을 한꺼번에 다 개발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고강지구는 고도제한 문제가 있다. 고도제한도 풀고 해야 되는데 한계점이 있다면서 모든 것을 수용해서 하기는 제일 힘든 곳이 고강지구다. 그렇지만 부천 추모공원은 내가 욕을 먹어가면서도 추진하고 있듯이 고강지역도 잘못 건드리면 홍건표가 엄청나게 욕을 먹을 곳이다. 뉴타운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원미 소사보다도 힘든 지역으로 만들어 놨다. 고강지구는 조건이 안 좋다"고 말하며, 그 예를 들었다. 그는 "우리가 노력해서 뉴타운 촉진지구로 만들어 보자고 해서 지정이 됐다. 계속해서 뉴타운 추진할 것"이라고 하고, "MT팀의 45번 개정해가면서 계획을 세워, 보고를 받고 시뮬레이션을 보면서 저렇게만 개발되면 원이 없겠다. 그렇게 개발되는데도 들어가니 못 들어가니하면, 그 이상 해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다 들어달라고 하면은 개발을 못할 수도 있다. 어떻게 개발하겠느냐"고 반문을 던지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 도시가 개발될 때 100년을 보고 개발한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MT팀이나 공무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민들도 최대한 노력하고 동의해서 지역이 잘 개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주민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수 없어 걱정이 가슴에 밀려오고 있는데"라며, 주민들의 동의를 요구했다. 또한 그는 "중앙부처나 어디나 노력을 해서 도시계획 등 시장이 도와줄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하겠다. 총론은 놔두고 각론을 갖고 갑론을박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신도시보다도 구도심을 개발하겠다고 했다"며, 본인도 구도심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하며, "지금 놔두면 누가 하느냐? 희망을 품는 도시를 자랑스러운 한시대를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된다. 희망의 도시를 만들고 싶다. 함께 이 도시를 만들어 보자."는 말로 끝을 맺었다.

다음으로, 부천시 측에서 준비한 각종 자료와 조감도, 시뮬레이션 등을 공개했다. 이때, 부천시 뉴타운 측과 설명회장 경서교회의 영상화면 기술적인 문제로 영상 화면이 또렷하게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항의하자 부천시 측 사회자가 답변을 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심지어 2층에서 쫓아 내려와 소동이 일었으나 금세 일단락됐으나, 주민 질의 마이크는 잡소리가 계속 나와 주민들이 웅성거렸으며, 3명 만에 끝났고, 심지어 이 내용을 누군가가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 올려놓아 주민들이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강 뉴타운 카페에도 댓글로 뉴타운 설명회 준비소홀을 질타하고 있다.

지난 4회 고강동사무소 설명회 때와 일부 달라졌다. 구역이 14개 구역으로 지정됐고, 단계별 구역지정이 일부 변경되었으며, 1단계 2009년, 2단계 2015년, 3단계 2020년에 추진된다. 1단계 구역이 원종1동 3, 4, 5구역으로 구 나드리백화점 뒤쪽, 제일시장 뒤 대경 주택 주변, 고강 6구역으로 알려졌고, 95% 주민이 재입주 가능하도록 1:1로 재개발한다. 대부분 20~28평대 소형평형으로 배치하고 세입자 임대아파트 및 오피스텔 등으로 알려졌으며, 대형 마트나 백화점은 없고, 복지시설 일부 있다.

일부 주민들은 "관심도 없는 자료설명만 2시간을 넘게 하고 있다"면서, 돈이 얼마나 분담되는지 궁금해했다.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가 끝나기도 전에 퇴장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됐으며, 마지막으로 3명이 질의를 했으나 모두 지원과 분담금에 대한 질의였다.

MT 고강지구 정창무 교수

이에 정창무 교수는 "계획이 확정 단계에 와있다. 고강지구는 1~2년 전만 해도 평당 연립주택의 경우 400만 원 밖에 안 갔는데 지금은 일억 이상이다. 두 배반~세 배 가까이의 합리적인 가격인가?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어리석지 않다. 평당 1천만 원의 인기가 있다. (일부 사람의)거품이 끼어있다"며, "거품이 얼마나 가겠는가? (다들)알아보고 산다. 소형지분이 많아 절반 이상이 넘는다. 어찌 됐건 간에 모든 지분권과 세입자분들이 모두 살 수 있도록 했다. 10평을 갖고 있으면 17평으로 갈 수 있다. 18평을 갖고 있으면 46평 정도 갈 수 있는 것으로 70%까지 늘려 갈 수 있도록 했다. 1:1 재개발을 했고 장점 중 하나가 땅값은 가격에 아무런 영향이 없고 땅만큼 아파트 평수를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분양이 나올 수 없고, 땅값은 관계없이 건축비만 내면 된다. 예를 들어, 건설비가 평당 400만 원이면 평당 400만 원만 내면 된다"고 했다.

고강동 주민 조태성

"도급공사이기 때문에 땅 내놓고 건설비를 대는 것이다. 세입자 문제를 못 풀면 어렵게 된다. 재정비가 빨리 안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소사나 원미보다는 고강이 빨리 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합 등의 예를 들고, "또는 구역조정이 안 되고 있다. 기반시설비 내놓고 공공시설비 부담 등 어렵게 됐다. 조합이 결성되면 우리 평수는 얼마씩 나눌까? 해서 조합에서 결정할 일이다. 10% 정도를 늘릴 수 있다. 조합 내에서 현금청산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 지분권자 모두 입주할 수 있게 해놨다. 세입자 집주인이 나가라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어떻게 하겠나" (*정창무 교수의 발언 중 중요한 내용만을 추렸다.)

고강동 주민 조태성

이를 쉽게 풀면, 부천시는 계획과 구역지정, 단계별 추진, 용적률 등 행정지원을 하고, 주민은 부천시의 계획에 따라 조합구성, 건설회사 선정, 토지 기부채납, 기반시설 분담금, 건축비 분담금 등으로 예상된다. 주민이 동의해 조합이 구성되면 건설회사를 선정, 선정된 건설회사 측과 합의 토지를 단보로 이주비 등이 예상돼, 산 넘어 산이 될 것이다. 또한, 평균을 전제로,  대지지분 10평을 갖고 있다면, 17평까지 분양을 받을 수 있으며, 건축비(평당 약400~500만 원)+ 기반시설분담금을 분담하면 되며, 그 이상 평수를 늘려가려면 대지 지분과 건축비를 포함한 분양가를 내야한다. 평수가 늘어나면 현금청산 비율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 이는 모두 조합에서 합의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설명회는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주민들이 조합구성을 해서 하면 된다. 이런 설명회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 "부천시 말대로 소형평형 단지로 꾸며지면 뉴타운 하나 마나 한 것 아니냐"고 말하는 주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