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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1/31  IBS뉴스
[기고문]孤獨死- 그, 강나루 건너서-②
당현증 전 부천시의원
환과고독[鰥寡孤獨]은 맹자[孟子]의 양혜왕장구하[梁惠王章句下] 5에 나오는 글이다. ....늙어서 아내가 없는 자를 홀아비[鰥]라 하고, 늙어서 남편이 없는 자를 과부[寡]라 하고, 늙어서 자식이 없는 자를 독[獨]이라 하고, 어려서 아비가 없는 자를 고아[孤]라 하는데, 이 네 가지는 천하의 궁한 백성으로서 호소할 곳도 없는 자이거늘 인정을 베풀기를 이 넷을 먼저 하셨으니....[맹자, 주희, 한상갑 역 인용]

천하의 궁[窮]한 백성을 4궁[四窮]이라고도 한다. 공통적인 상황으로 혼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궁’은 우선 경제적으로 부족한 가난이나 빈곤을, 일이나 사정이 난처하거나 피할 도리가 없음을, 재료나 자료가 부족함을 뜻한다. 일상생활에서의 모자람을 말한다. 결국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고독은 넓은 범위에서나 법적인 의미에서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을 뜻하고, 고독사[孤獨死]는 ‘그런 사람이 자살 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이라고 법적으로 정의해 놓고 있다. 천하의 궁한 사람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고독[孤獨]은 홀로 있는 듯이 외롭고 쓸쓸함이거나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이라는 것이 사전적 풀이다. ‘홀로’는, ‘혼자서’만 또는 ‘짝 없이 외롭게’라고 보면 넓은 의미가 주어질 수 있지만, 한기[寒氣]가 어른거린다. 인간은 ‘관계’라는 가운데 ‘살아’가는 숙명일 터인데, 혼자라면 어둠의 그림자가 서늘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삶의 마지막을 홀로 맞이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의 그 너머이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고독의 의미를 일깨워준 타원적[他願的] 사례의 곡진함을 일러주었다. 강제적 격리가 건강을 위한 방편이었다면, 고독으로 인한 고립감은 건강을 위한 어떤 결과를 안겨주었을까. 외로움과 쓸쓸함을 견딘다는 것이 홀로됨의 익숙해짐으로 향하기보다는 절망감으로의 다가감은 아니었는지 ‘고독’ 앞에서 숙연히 헤아려 볼 일이다.

고립, 무연고, 독거 등이 자원적[自願的] 형태가 아니라면 이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가 살펴보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을 것이다. 국법이 2020년 3월에 제정된 것은 만시지탄이다. 4궁에 처한 사람들을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 고독사위험자라고 법에 명시했다. 때문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고독사 현황파악과 고독사 예방 및 대응 등 각 단계에 필요한 정책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고 명시[고독사예방법 제4조]했다.

고독사에 앞서 고독의 원인을 먼저 살펴보면, 앞서 말한 4궁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환과고독이 가까운 사례일 것이다. 물론 죽음이나 이혼 별거 등에 의한 결과도 있고 자원적 고독도 있을 것이다. 타원적 고독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슬픔과 고통은 물론, 가난과 빈곤을 문제적으로 잉태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 사회로의 진행도 홀로됨을 증폭시킨다. 오래 살면 혼자가 되는 건 당연이다. 시대적 추이도 핵가족화가 대세다. 어쩔 수 없는 사태로만 보아야 할까. 과연 국가나 지자체가 현황파악을 위해 실질적인 통계를 작성할 수 있을까. 깊이 살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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