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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9/23  강진서 기자
[강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솔직한, 제주도 한 달 여행기 (9)

6월 18일(19일째) [도두항 해변 카페 거리 야경]

 

도두항의 해안을 따라 쭉 늘어선 카페 거리는 높은 건물이 없는 제주도에서 그나마 건물야경이 예쁜 곳에 속한다. 한라산 빙수나 음료로 유명한 카페들도 있고, 무인카페와 같이 특색있는 카페도 있으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19일째 참고.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제주도는 반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이 좋다더라.

 

 

6월 19일(20일째) [이중섭 미술관 → 천제연폭포 → 이중섭 거리(서귀포 문화예술시장) →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 오는정김밥 → 정방폭포]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가려고 했는데 근처에 미술관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덩달아 들렸다. 이중섭미술관(1,000원)에는 그의 생애나 아내에게 보냈던 편지들, 그의 생가 등이 있다. 때마침 2층에서 이중섭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이중섭 미술상 수상자인 강요배 화백 초대전 <시간의 창>(5.3-6.30)을 열고 있었다. 이중섭이라는 이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느낌의 그림이 진열되어있는 전시회였지만, 박물관에서 도슨트가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어떠한 정보도 없이 그림을 보며 추측하는 재미도 있지만, 그 시대의 역사와 작가의 생애, 주변 환경을 알고 보는 그림은 또 다른 묘미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전시회를 보며 이런 사람도 화가를 하냐며 못 그린다고 평하는 사람도 만났는데 아무런 근거 없이 남을 비판하는 것도 못할 짓이라는 걸 깨달았다. 미술관 옥상을 올라가면 서귀포 시내를 한눈에 구경할 수 있고, 미술관을 나오면 이중섭의 생가가 있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생가에서는 마치 그곳에 거주하는 것처럼 태연하게 앉아계신 할머니 한 분과 개 한 마리가 시선을 빼앗았다.

 

▲ 이중섭 생가

 

이중섭 미술관 근처에는 작가의 산책길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중섭 화백께서 산책을 꽤 긴 코스로 하셨기 때문에 산책길을 다 돌고 싶다면 시원한 날, 밥을 챙겨 먹고 도는 것이 좋다. (해당 사항이 없던 나는 당연히 고생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이중섭 작가와 관련된 전시물들이나 시구들이 놓여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걸어 다니다 보면 골목골목 구경할 것들이 꽤 많은데, 특히! 천제연 폭포 매표소 사잇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폭포를 독차지하는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돈을 내지 않아도 될뿐더러, 정자가 있어서 폭포 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 숲속으로 보이는 천제연 폭포

 

이중섭 거리 대로에서 오른쪽을 끼고 돌면 바로 서귀포 문화예술시장이다. 본인들이 만든 천연 염색한 옷을 입고 천연 염색한 옷가지나 손수건, 스카프, 모자 혹은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팔기도 한다. 다른 곳보다 가격대가 비싸지 않은 편이라서 여행 선물을 사가기도 좋다. 오른쪽으로 꺽지 않고 위로 쭉 올라가면 또 다른 시장이 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서귀포 예술시장인데 트럼펫을 부는 레옹처럼 생긴 아저씨의 음악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물건을 파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시장치고 가격대가 꽤 비싸서 당근 케이크(3,000원) 한 조각을 먹으며 조용히 구경만 했다.

 

▲ 이중섭 문화 예술의 거리, 벼룩시장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은 사거리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어디서나 파는 오메기 떡이나 제주 초콜릿, 크런치 말고 매일 올레 시장만의 음식이 있다면, 흑돼지 꼬치구이(5,000원)와 흑돼지 고로케(2,500원), 근처에 있는 오는정김밥이 있다. (*오는정김밥은 전화로 예약해놓지 않으면 3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므로 꼭 예약하자) 흑돼지 꼬치구이는 아주 죽을 맛으로 먹었는데 죽을 만큼 맵지는 않고 입안이 얼얼하게 매콤하니 고기도 쫄깃한 게 맛있었다. 흑돼지 고로케는 뜨끈할 때 먹어야 제맛이다. 바삭한 겉 튀김과 포근한 돼지고기가 어우러지는 맛이 칠리소스와 잘 어울린다.

 

▲ 나란히 줄지어 있는 귤하르방

 

배가 차지 않은 것은 아닌데 맛있어 보이는 것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닭강정은 시멍해야 조수다'라고 쓰여있는 가게에 가 5,000원어치의 닭강정을 받은 뒤, 기념품으로 귤하르방을 대량구매 하는 사람들 뒤에 줄을 서 구매한 귤향의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델리만쥬 같은 귤하르방(3,000원)과 함께 정방폭포에 갔다. (사실, 오는정김밥을 사 들고 가고 싶었지만, 예약하지 못해 김밥을 3시간 뒤에 받을 수 있다는 소리에 포기했다.)

 

▲ 흑돼지 꼬치구이 아주죽을맛

 

정방폭포(2,000원)는 바다와 계곡이 만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절벽 위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이 깨져 사방으로 물방울이 튀었다. 방울이 튀며 옷을 적시면 머리끝까지 올랐던 더위가 한순간에 확 식어 더운 여름에 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발을 담그면 얼마 되지 않아 머리끝까지 얼 것 같은 차가움으로 가득 찬다. '바다와 강물의 경계에서는 무슨 맛이 날까'가 가장 궁금했지만, 경계까지는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 아, 정방폭포 계단께에서 음식을 먹으면 부러움에 가득 찬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을 수 있다. 샛길에서 해녀들이 갓 잡은 회를 팔기도 한다. 위에서는 얼음물을 1,000원에 팔고 있지만, 굳이 살 필요 없이 바로 옆 관리사무소에서 물을 얻어 마실 수 있다.

 

▲ 정방폭포

 

20일째 참고. 오는정김밥은 두 달째에 다시 들린 서귀포에서 먹어봤는데 밥이 기름지고 안에 바삭바삭한 뭔가(?)가 들어있어서 색다르고 자꾸 손이 가는 중독적인 맛이다. 닭강정이 시원해야 맛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6월 20일(21일째) [이호테우 해변 → 협재해수욕장 → 카페 쉼표 → 풍차 해변 → 잇수다]

 

제주도에서 유명하다는 몇 대 해수욕장 중 하나에 속하는 협재해수욕장을 가는 길에 빨간 말과 하얀 말이 마주 보고 있는 이호테우 해변에 잠시 들렀다. 이때부터 날이 흐려지기 시작했는데 흐리니 경치는 우중충해도 사람이 없어 한가로웠다.

 

▲ 카페쉼터의 오메기 감저빙수

 

구름이 잔뜩 낀 애월해안로를 따라 달리며 협재에 도착하니, 환영이라도 하듯 비가 쏟아졌다.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카페 쉼표는 꽤 유명한 모양이었다. 비를 피해 들어왔는데 사람이 꽤 많았다. 오메기감저빙수(12,000원)를 들고 2층의 비가 들이치는 탁 트인 창가에 앉아 열심히 빗방울 섞인 빙수를 먹었다. (이때 시식을 포함해 두 번째로 오메기떡을 먹었는데 과장된 입소문이란 참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달디단 팥빙수와 함께 먹는 오메기 떡은 나름 어울려 맛있었다. 널찍한 창밖으로 초록빛 바닷물과 두 손을 담그다 못해 온몸을 담근 채 물장난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수면의 바닷물과 떨어지는 빗방울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먹는 빙수는 재밌고 추웠다.

 

▲ 비오는 날의 협재 해수욕장, 비양도

 

다행히도 비는 금방 그쳐 빗속에서 노는 사람들이 외롭지 않게 많은 사람이 바닷가에 뛰어들었다. 함께 뛰어들어 물놀이하기에는 무리를 느끼는 나이가 된 나(?)는 대신 생태계 생생생을 찍었다. 현무암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진녹색 미역들을 피해 벌어진 틈새로 보이는 바다 생물들은 반갑기 그지없었다. 소라를 이고 무리하게 도망치는 소라게부터 시작해서 모랫바닥에 파묻혀있는 조막만 한 물고기, 손가락 두 마디만 한 돌 빛 게, 이끼로 몸을 감싼 채 끈덕지게 달라 붙어있는 고동…. 바위를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분들의 말에 의하면, 큰 바위를 들추면 팔뚝만 한 놀래기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 풍차해변

 

바다 투어를 위해 협재에서 반시계방향으로 해안로를 타고 내려와 들린 풍차 해변은 바람 많은 제주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력발전기가 줄줄이 늘어서 있는 해변이다. 해수욕장처럼 물놀이할 수는 없지만, 특색있는 해변이다. 날이 흐려서 좋았던 게 딱 하나 있다면 풍력 발전기들이 전부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일까.

 

▲ 잇수다의 새우로제파스타와 돈가스, 그리고 한라봉 에이드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먹기 위해 애월읍에서 꽤 유명하다는 레스토랑 잇수다를 들렸다.잇수다에서 가장 유명한 새우 로제파스타(17,000원)와 돈가스(13,000원), 한라봉 에이드(7,000원)를 시켰다. 새우는 따끈하니 통통했고, 한라봉의 알알이 터지는 식감도 달콤했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값어치를 하는 맛은 아니었다. 맛집 블로거들은 역시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 화순 금모래 해변

 

21일째 참고. 해변 하니 생각났는데 산방산 가기 전에 화순 금모래 해변을 들렀었다. 금모래는, 아니었다. 공사 중이라 기계 소리로 시끌시끌했지만, 바람이 시원하고 좋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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