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서찬휘 만화칼럼니스트, 노란구미 작가, 휘이 작가, 강현주 경장

“여자 20대랑 30대는 아무래도 많이 달라지요”

“피부, 옷차림에서부터 젊은 여성들과 많은 차이가 느껴져요.

‘아.. 나는 여기까지구나’라고 생각하곤 하죠”

2030여성들의 많은 호응과 공감을 받았던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20대의 여성들이 30대로 넘어가면서 하는 고민들이 ‘그것이 과연 옳은지,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세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를 배경으로 세명의 웹툰 여작가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진솔하게 풀어놨다.

지난 13일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리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만화로 그리는 수다 : 여.자.”라는 주제로 작가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날은 서찬휘 만화칼럼니스트의 진행, 토크쇼의 주인공으로 정성미(노란구미)작가, 휘이 작가, 강현주 경정(작가), ‘여자’라는 주제에 관심을 보인 20여 명의 여성 관객과 일부 남성 관객 등이 참여했다.

▲(왼쪽)강현주 경장, 노란구미 작가, 휘이 작가

진행자는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에서 주인공 3인이 각자 20대와 30대의 환경 차이를 겪고, 극복하는 방법이 직업, 결혼, 가족을 선택하면서 달라지는데 3인의 작가도 각자의 작품에 나와 있듯이, 여성 20대와 30대의 환경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폴 스토리’의 강현주 경장(작가)는 자신의 사례를 들며 “20대 때는 경찰 시험 준비 과정으로 경찰관이 되면 시민들에게 경찰의 애환을 담은 만화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지만, 30대가 돼서는 워킹우먼으로 결혼, 육아 등 많은 현실에 부딪치게 된다”고 말했다.

노란구미 작가는 “20대와 30대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데, 30대가 되면 결혼이라는 현실에 맞서게 되고, 우선 눈에 보이는 차이로 피부가 달라진다(웃음). 35세 정도 되면 치마가 민망해져 ‘아,,,나는 여기까지구나’라고 체념하게 된다”고 말했다.

휘이 작가는 “29살, 9수를 겪으면서 힘들었는데, 30대가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면이 달라졌고, 시선이 넓어진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강 경장도 “30대에 결혼을 하면서, 화살 같은 야속한 세월이었다”며 “20대 때는 내 일, 나 자신 중심이었다면, 30대가 돼서는 남편, 가정, 주변 생각할 일이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자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 행복을 얻고, 자신의 직업으로부터 사회적 지위를 얻어 행복을 찾고, 자신의 일과 가정을 지키면서 행복을 찾게 되는데 ‘여성으로서 행복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강 경장은 “여성으로서 행복하다는 것이 통상적으로 얼른 결혼해서 애 낳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노란구미 작가는 “여성으로서 행복하다는 것은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 라는 인정 받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휘이 작가는 “사랑을 받아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후 관객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지만, 한 남성 관객의 “여성으로서 희생받고 있다고 강조하는 현실 속에서 희생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했었냐는 질문”이 있었지만 행사 취지와 맞지 않음을 진행자가 제시하고, 끝으로 세 작가의 향후 계획을 듣고, 토크쇼를 마무리 지었다.

노란구미 작가는 “은주의 방을 연재 중에 있는데, 앞으로도 주변 친구들을 취재하고 만나면서 작품에 전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휘이 작가는 “쭉 한 장르로 우울한 여자를 그릴 예정이며, 앞으로도 여자의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 작가는 “앞으로 뽈스토리를 연재하면서, 강경장의 좌충우돌 지구대 스토리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만화작가 준비생은 참여소감으로 “시간제약으로 깊숙이 나누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아쉽고, 여성관련된 대화나 대담이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되돌이표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짱 시리즈' 전시회도 진행됐다.

▲'수짱 시리즈'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수짱 시리즈'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수짱 시리즈'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수짱 시리즈'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