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직장생활속에서도 주말, 시간나는 대로 제주도 여행을 통해 또는 생활에서 느낀 모습을 “우리 제주 가서 살까요”라는 책에 담아 감동을 주고 있다.

이책을 보면 ‘나는 지금 무엇하고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저자 김현지(37)씨는 제주도에 꽂혔다. 여권을 미쳐 바꾸지 못해 제주행을 택한 것이 인연이 되어 제주도 곳곳은 물론 우도, 추자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까지 그 것도 여자 혼자 비, 눈, 바람, 소용돌이가 쳐도 비행기나 배가 뜨기만 하면 거침없이 간다.

대부분 누구나 여행하면 놀고 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는 ‘제주도를 탐사했다’고 할 만큼 현지 자연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골 촌락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면서 현지 노인을 만나 길을 물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갑자기 쓷아지는 비와 바람 소용돌이의 무서움 속 피해 들어간 집에서의 이야기,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여행자들과의 이야기, 해변가에서 낮모르는 사람과 술과 안주를 나누어 먹던 이야기, 시골 촌락의 손님하나 없는 카페 부부의 쿠쿠렐라 연주 이야기, 30평 남짓의 작은 찜질방을 혼자 운영하는 할머니의 미소... 등등....

해변가 침대에 누워 배낭하나 끌어안고 광활한 우주를 보며 자신의 작은 모습을 보고 느껴지는 안스러움과 안도.....

그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고등학교 대학교 유학 취직 등 또 다른 인생이 있을 것 같고 편해질 것 같지만 껍질을 하나씩 벗고 또 다른 껍질을 쓰는 것에 불과, 가봤자 거기서 거기, 속고 산다”고 하며 그러나 드 것이 삶이라며 좋아했다.

이책에서 그는 만나는 사람에게서 배려를 배우고 정을 느끼면서 기거하는 집, 카페, 가게, 구름, 맑고 고운 날, 푸른산, 파란바다, 해변가 모래사장, 비행기, 배, 차량, 돌부리, 나무, 유채, 귤, 이름모를 꽃, 동물 등 하나하나 닿는 것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나타냈다.

감동을 주는 글 중에는 “행복한 사람 곁에 있으면 나도 행복해진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을 날 들” “처음 가서 무척 좋았던 기억으로 다시찾은 카페가 주인만 바뀌었는데 싫어진 기억은 ‘마법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불씨를 모아 화로를 만드는 사람이 세상에 있으니까 따뜻하다” “크고 거창한 것을 잡으려 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이 섬에 발 디디고 있으니, 어떤 것도 의식하지 말고, 나만의 섬을 만들자” “정작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유명하거나 예쁜 것이었지만 뒤에 기억에 남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 들이다” 라는 등 그는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마음에 부자가 되어 보였다.

특히 “돌 뿌리에 치어 나가떨어져도 다시 일어나 걸어갈 수 밖에 없다는 구절은 누구나 모르는 사이에 어려움이 닥칠 수 있으며 비껴가는 방법이나 다시 일어나 꿋꿋히 걸어가야 한다”는 말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그는 37세 여성으로 회사원이다. 자신은 배낭에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제주도를 글로 그려냈다. 일반적으로 엄두도 내기 힘든 일을 그는 꿋꿋히 해내고 거기에 또 감동적인 스토리로 엮었다.

빨리빨리 이시대, 누구나 마음만 먹고 실천을 못하는데 “우리 제주가서 살까요” 책을 보면　지금 당장 여행뿐 아니라 일, 책 한권을 읽더라도 자신을 위해 무언가는 해야 겠다는 각오가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