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34:1. 대학입시나 대기업 취업 경쟁률이 아닌, 부천시가 방학마다 뽑는 시정체험 아르바이트 선발 경쟁률이다. 부천시가 올해 하계 시정체험 모집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국가유공자 이외 42명을 무작위 전산 추첨을 통해 선발한 결과 경쟁률이 34:1에 육박했다.

사실 대학생 시정체험 아르바이트는 매년 경쟁률이 30대 1을 육박할 정도로 높다. 시정체험 아르바이트에 선발되면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시․구․동주민센터 등 행정기관에서 행정업무보조로 일당 4만 5천원 정도를 받는다. 따져보면 법정 최저임금 5,210원을 겨우 주는 셈이지만 만기근무 시 월차수당과 주휴수당이 지급되어 대학생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 대학생들이 방학시기 주로 일하는 편의점이나 카페 등 일반사업장에서는 주휴수당 지급이 지켜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무원들의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역할로 다른 일자리에 비해 노동강도가 세지 않아 방학기간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꿀알바(편하다는 의미)’로 통한다.

하지만 대상자들 사이에서는 부천시의 대학생 시정체험 대상인원이 인구수에 비해 적다고 불만이다. 지난 12일 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박모씨는 “대학생들이 시정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달라”며 “경쟁률이 30대 1을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 다른 지자체에서는 2개월 근무하는 것을 1개월로 조정해 참여인원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참여소통과 담당자는 “향후 2015년도에는 인원을 증가하여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씨의 지적처럼 대다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시정체험 사업규모는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경기도 성남시(인구 97만)의 경우 200명 정도 모집하며, 인접한 시흥시(42만)는 70명이다. 이를 비교할 때 89만 부천시 인구에 70명 모집은 적은 편이다.

또한 지난해 대학생 시정체험에 참여한 이모씨는 "일반 아르바이트는 최저임금을 잘 지켜주지 않거나 지켜주더라도 일이 너무 힘들어 싸구려 알바가 넘쳐나지만 시정체험 아르바이트는 대학생들에게 돈도 벌고 경험도 되는 '착한 일자리'로 통한다"며 "부천에 사는 청년들은 시로부터 혜택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부천시가 부천 청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복지정책이 시정체험 일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