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짝’ 촬영 도중 출연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죽음의 원인을 두고 프로그램 시스템과 개인의 문제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5일 새벽 제주도에서 촬영중이던 짝 출연여성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죽음의 원인을 두고 큰 관심을 보였다. 해당 지역 서귀포경찰서는 “개인 신변비관에 의한 자살”로 사건을 종결지은 가운데 누리꾼 등 언론들은 출연자 사이에 이성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비인권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편집된 방송만 보니 시청자들이 몰라서 그렇지. 여자출연자들 옷갈아입고 그러는 모습까지 다 촬영된다. 왜냐면 방에도 벽 카메라 설치해놓고 24시간 촬영함. 심각하게 인권침해임. 아무리 동의서 작성했어도~(omik*****)”

하지만 반대로 숨진 여성 개인의 책임이라는 입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런 프로그램인지 모르고 갔나? 강제도 아니고 촬영 전 각서도 쓰고 가는건데.(sbmi****)”라는 의견이 다수다. 이는 바로 짝 촬영자들이 촬영 이전 촬영기간 동안의 생활 전부가 녹화되는 데 대한 동의를 했기에 강제된 프로그램이 아니며 개인의 심신미약이 책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촬영 도중 사망한 것은 그만큼 촬영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연여성의 자살에 대해 일부 비난하는 의견에 대한 씁쓸함도 내보였다.

“생활 전부가 촬영 된다는 사실을 알고 갔으면, 그 스트레스도 당연히 견뎌야 된다는 건가요? 촬영 방식은 알았어도 그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일줄은 몰랐겠죠. 마음이 허약해 죽은 사람을 비난하기 보다는 그런 방송 촬영 시스템을 비난해야 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해요.(nkik******)”

“강요한것도 아니고 자신이 선택한거지만 그곳도 인간군상들이 모여있는곳이라 더럽고 치사한일이 일주일간 아주 집중적으로 강도높게 다가오기때문에 여린사람이 가면 상처입을 수 있겠다 싶다(jjuk****)”

“우리들도 살다보면 예기치 못했던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지 않나요? 최소한의 동정이나 공감도 없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네요(qbnu*****)”

한편 ‘짝’은 2011년부터 방송되어 출연자를 이름 아닌 ‘1호,2호~’로 호칭하는 사물화, 이성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을 조장하는 문제 등 문제제기가 계속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