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벅이 뭔가요?” “펄벅은 사람인가요? 그럼 인간이라면 아직도 살아있나요?”
“양키가 무슨 말인가요? 또 혼혈은 무슨 뜻인가요? 혼혈아들은 왜 차별을 받았어요?”
“펄벅은 미국사람인데 왜 우리나라에, 그것도 부천에 기념관을 세웠나요?”

지난 24일(목) 오전 10시, 소사구 송내1동(동장 이순이) 주민센터 앞마당에 살아있는 ‘경험’을 쌓기 위해 청소년이 모였다. 이 들은 송내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NIE. 독서토론글쓰기’ 교실에 참여하는 초등학생들로써 심곡본동에 위치한 <펄벅 기념관>을 체험하기 위해 모였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몸소 차를 운전해 주던 이진희 주민자치위원은 “이보다 더 좋은 학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눈깨비 내리고 바람 부는 추운 날씨였지만, 아이들의 밝은 표정엔 따사로움이 감돌았다. ‘펄벅 기념관’의 이주연 학예연구사의 해설 전에는 펄벅이 사람인지 물건인지 몰랐던 아이들. 끊임없이 작은 수첩을 꽉꽉 메워 나갔다.

솔안초등학교 3학년 노수연 양의 수첩에는 펄벅의 업적과 생전 했던 말이 이렇게 적혀 있었다. ‘펄벅은 위대한 작가, 위대한 사회사업가, 여자들도 큰일을 해 낼 수 있다.’ 또, 3학년 한서윤 양은 ‘펄벅 여사는 한국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 라고 메모했다. 이어 3학년 김서진 양도 ‘펄벅 여사의 대표 소설은 <대지>인데 어머니의 넓은 마음을 뜻한다.’고 쓰여 있었다. 2학년 김예진 양은 학예연구사에게 이곳을 펄벅기념관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를 묻고 이렇게 꼼꼼하게 정리했다. 1967년에 부천 소사읍 심곡리에 펄벅여사가 살면서 소사희망원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제 송내1동 아이들은 ‘펄벅기념관’이 추억과 흔적의 장소가 아닌, 펄벅 여사의 위대한 업적을 알 수 있는 경험을 했다. 부천의 역사 속에서 되짚어 보는 ‘우리고장 명소 바로알기’ 체험은 송내1동 주민자치센터(위원장 김영규) ‘NIE.독서토론글쓰기’ 교실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