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교포 한 모씨(58)가 미국 뉴욕 지하철 전동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사건을 다룬 뉴욕의 일간지 뉴욕포스트의 자극적인 보도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뉴욕포스트 1면 편집. 원본에는 모자이크 처리가 없다.

뉴욕포스트는 “Pushed on the subway track, this man is about to die(선로에 떠밀린 이 남성은 죽기 직전)”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보도했으며 해당 기사는 전동차가 들어오는 순간 선로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교포 한 모씨(58)의 사진과 함께 “DOOMED(죽을 운명)”이라는 문구를 작성했다.

보도 이후 지하철 선로에 끼여 위급한 상황의 사람을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은 기자와, 또 이 기사를 자극적으로 보도한 뉴욕포스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막장사진’을 촬영한 뉴욕포스트의 프리랜서 기자 우마 압바시는 “사고를 목격하고 기관사에게 경고하기 위해 플래시를 터뜨린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뉴욕 시민들의 항의는 여전히 빗발치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아이디 @qkr***씨는 “뉴욕 지하철역서 다른 승객을 보호하려다 한인 한기석씨 사망. 美언론은 사고 직전 사진 1면에 싣고 ‘이사람은 곧 죽는다’며 특종보도. 개념없는 '뉴욕포스트' 규탄합니다.”라며 뉴욕포스트를 비판했고 아이디 @sbd***씨 역시 사건을 둘러싸고 사진기자와 언론이 보여준 태도들에 대해 “인간애가 메말랐다”며 관련자들에게 사과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