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배대환 과장(심장내과)이 29일 ‘세계 심장의 날’의 날을 맞아 ‘심부전과 비만의 밀접한 관련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비만은 심장에 과부하를 줘 심부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의 유병률을 증가시키며, 심장 외막에 지방이 쌓여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만든다”며 “심부전 환자에게 비만 관리는 매우 중요하며,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병원에 따르면 그는 심장 부문 전문의이자, 비만 및 심혈관계 동반 질환 환자였다. 최근 1년 6개월 만에 무려 41㎏을 감량한 자신의 증례를 들며 심부전 환자의 비만 관리, 특히 생활 습관 개선·약물치료 병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39세의 배 과장은 몸무게 128.7㎏에 체질량지수(BMI) 41.5㎏/㎡, 체지방률 40.1%의 비만 환자였다. 갑상선 전절제 수술 후 약물 치료 중이며, 고혈압·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동반 질환이 있었다.
그는 본격적인 비만 치료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비만 치료 주사제와 운동요법을 병행했다. 그리고 지난달 기준 총 41㎏ 감량에 성공했다. BMI와 체지방률도 각각 28.2㎏/㎡, 24.8%로 감소했다. 고혈압·고지혈증 약도 끊었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적·구조적 이상으로 심실의 혈액 박출·충만에 이상이 발생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호흡곤란과 다리 부종, 피로 등의 증상이 있으며, 폐의 수포음, 경정맥압 상승 등의 신체 징후가 동반될 수 있다.
2025년 대한심부전학회의 심부전 fact sheet를 보면, 심부전 환자는 고혈압(77.9%), 당뇨병(65.5%), 허혈성 심질환(50.9%), 심장세동(20.6%) 등 동반 질환을 보인다.
비만은 국제기준(세계보건기구)으로 몸무게(㎏)와 키(㎡)를 활용하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일 경우다. 25~29.9는 비만 전 단계(과체중)다.
다만,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체구에서 차이를 보이고 임상 연구 결과 비만으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도 차이가 있어 체질량지수를 조금 낮춰 비만 여부를 판단한다. 23~24.9를 과체중, 25 이상일 때 비만이다.
대한비만학회 연구 결과(2024년 비만 진료지침)를 보면, 체질량지수가 증가하면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발생률이 올라간다.
특히 체질량지수가 낮더라도 허리둘레가 큰 복부비만이면 비만 동반 질환의 위험도가 상승한다.
이에 따라 대한비만학회는 성인 비만병 환자의 치료 전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은 물론 관상동맥질환, 울혈성심부전, 동맥경화증, 폐색전증, 하지정맥류, 정맥혈전색전증 등 심혈관계 동반 질환 여부도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체중이 증가하면 내장·피하에는 물론, 특히 심장을 싸고 있는 막(심장외막)에도 지방이 쌓인다.
심장외막에 지방이 쌓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외막에 쌓인 지방이 심장이 잘 늘어나야 하는 걸 방해하거나, 아예 지방 자체가 염증을 일으키면서 부정맥과 같은 심전도의 변화를 가져온다.
문제는 심부전 환자가 비만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심부전이 발생하면 심장 기능 저하로 전신 혈류 공급이 부족하게 된다. 이는 호흡곤란을 일으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게 한다. 이 같은 신체 활동의 제약은 운동 부족 등 에너지 소비 감소, 체지방 축적·비만으로 이어지고, 결국 심장 부담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낸다.
전문가들은 심부전이 동반된 비만환자는 무엇보다 ‘체중 감량 전략’을 세심히 세우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천세종병원 배대환 과장(심장내과)은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식단 및 운동 등 생활 습관 변화와 항비만 약물 요법, 비만대사수술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체중을 감량하면 분명 동반 질환도 줄어들고,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도 감소한다. 심부전 환자는 담당 주치의와 체중 감량까지 함께 긴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