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1995가 창단 18년 만에 구단 최초 K리그1 승격됐다. 이영민 감독은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였다."라며 "내년에는 K리그1 잔류를 목표로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12월 15일 부천종합운동장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구단 최초 K리그1 승격 기념 기자회견에는 이영민 감독과 주장 한지호 선수가 참석하여 승격 소감을 전했다.

이영민 감독은 "일단 승격하고 일주일 밖에 안 지났는데 저한테는 한 2~3주가 지나간 시간만큼 굉장히 좀 길게 느껴졌고, 승격하고 난 다음에는 굉장히 기뻤는데 K리그 1 준비를 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 있어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만 저희가 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같아서 조금 바쁜 상황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호 선수는 "축하 문자를 너무 많이 받아서 답변하는데 한 2~3일 걸린 것 같다. 선수들과 코칭 덕분에 이루어냈다고 생각하기에 올 겨울에 준비를 잘해서 내년 잔류를 위해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승격됐을 때 즐거워하는 표정은 아니었는데, 얼마나 기뻤는가라는 질문에 이영민 감독은 "표현을 많이 하고 싶은 사람 중에 하나인데 잘 안된다. 선수들한테 칭찬도 많이 해주고 싶은데 성격상 그런 부분이 잘 안 됐고, 승격됐을때도 정말 기쁜데 상상했던 것이 이루어지다 보니 그 다음날 눈을 떴을 때 그냥 웃음이 난다고 해야 하나? 근데 기뻣던 것은 딱 하루, 이제 내년 준비 등 잠들 때는 걱정이 앞선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선수들과의 관계에 대해 이 감독은 "항상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 선수들과의 신뢰이다. 저도 선수들을 신뢰해야 할 것이고, 이 신뢰라는 것이 어찌 보면 쉬우면서도 굉장히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하고 저희 코치 스탭하고 신뢰가 쌓여있지 않다 그러면 감독이 아무리 좋은 전략과 전술을 사용하든 좀 더 쉽지 않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며, 저도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K리그 1에서의 목표는 이 감독은 "일단 현실적으로 잔류가 목표가 돼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저희 팀 같은 경우에는 이제 첫 K1에 발을 디뎠기 때문에 한 시즌이 아닌 여러 시즌을 계속해서 거쳐야만이 더 좋은 팀이고 좀 더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잔류를 목표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잘하는 부분을 좀 더 다듬어서 해야 되겠지만 반대로 저희가 필요한 부분들은 보완해야 되는 것이고 이런 부분들을 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한지호 선수는 "개인적으로는 1부리그 잔류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지만 감독님 말씀처럼 일단 잔류하는데 목적을 두고 좋은 팀들과의 경기에서 감독님의 그 재미있는 축구를 통해 승리하고, 저희 선수들에게 말씀하셨듯이 좀 더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존 K리그 1팀보다 전략상 부족한 부분은, 이영민 감독은 "우리 부천이 올라지만 지금 당장 좋은 성적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팀을 만들어 첫해이기 때문에 초석을 잘 다져야 한다"고 답했다.

잔류를 위해 구단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감독은 "여러 가지 많은 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들한테 요구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우리가 부족한 부분도 있고, 지금은 이제 현실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우리가 조금이라도 K리그1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 그런 부분들을 상의하면서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잘 이루어지면 재미있는 한 해를 보낼 수 있는 부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헤르메스를 포함한 팬들에 대해, 이 감독은 "저희 선수단을 위해 표현하는 열정이 남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다. 팬분들도 저희 선수들이 한발 더 나갈 수 있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응원해 주시면 충분히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지호 선수는 "저는 부천에 오기 전에 부산이라는 팀에서 오랫동안 뛰었는데, 부천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이제 느꼈던 것은 열정만큼은 어느 팀보다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걸 이제 실감하게 됐고 내년에 저희가 K리그1에서 뛰기 때문에 아무래도 첫해이고 어려운 상황이 오게 되면 질책보다는 선수들에게 힘을 많이 실어줘서 어려움을 탈피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천FC1995는 단 초기인 2008년 K3리그에서 출발, 2013년부터 K리그2에 입성했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인 3위(승점 67·19승 10무 10패)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승강 PO에 진출했고, 최근 열린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1차전 1-0, 2차전 3-2로 연승을 거두며 합계 4-2로 1부 승격 성공했다. 2007년 창단한 후 처음으로 이루어낸 쾌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