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이 실시간 점유율 기반 탄력요금제 도입 등 부천시 공영주차장에 대한 합리적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7월 16일 경기연구원은 '부천시 공영주차장 이용 패턴 분석으로 합리적 운영 방안 제안' GRI 리포트를 발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경기도(1,389명/㎢) 중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부천시(14,950명/㎢)의 경우 통계적으로 주차장 공급률이 약 100% 수준에 도달했으나, 시민 편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며 국토교통부 기준 주차장 공급률 130~150% 수준이 도달되어야 주민들의 차량이용 편의가 확보된다 볼 수 있어, 부천시는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부천시는 학교와 공공기관의 부설주차장 개방, 거주자우선주차장 유연한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월정기 주차장 대기와 주차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

부천시 공영주차장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부천시 노외주차장 총 주차면수 중 정기권 비율은 약 48.7% 수준이며, 3급지는 57.2%, 2급지는 61.8%가 제공되고 있으며, 1급지도 26.2%가 정기권으로 제공되고 있다. 또 회전율은 주차수요가 활성화 된 곳일수록 높아지고, 1급지-2급지-3급지 순으로 회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이용효율은 1급지는 짧은 평균주차시간 대비 많은 이용대수, 3급지는 상대적으로 적은 이용대수, 긴 평균주차시간으로 주차이용효율은 유사하게 분석되었고, 최대점유율은 주차수요 활성화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1급지가 주로 높고, 3급지는
입지와 주차수요, 정기권 비중에 따라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세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첫째, 실시간 점유율 기반 탄력요금제도 도입이다. 부천시 중심지역에 위치한 1급지 주차장들은 오후시간, 특히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극심한 혼잡도를 보이고 있어 점유율 기반 주차요금 전략 적용이 검토될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면 점유율 80% 이상 시 요금 인상, 60% 미만 시 요금 인하 등이다.


둘째, 정기권 운영 개편이다. 1급지와 달리 3급지는 주차요금이 매우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회전율과 점유율로 나타나는 이용수요는 저조한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기권 전용이거나 정기권 판매비중이 전체 주차면수의 80%를 초과하는 주차장의 경우 시간대별 점유율은 50%에 채 미치지 못한 곳이 다수이다.

이에 정기권 전용을 해제하고, 점유율이 최대 30~40% 수준인 곳들은 정기권을 추가 판매할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3급지 주차장은 1시간 이내 주차무료 제도 등을 도입할 수 있다. 수원시의 경우 1시간 무료 이용제도를 통해 불법주차가 감소해 주차문화 개선 사례를 보인 바 있다.


셋째, 급지제도 개편이다. 부천시 급지체계 상 3급지 주차장수와 주차면수는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급지는 5%에 불과한 모래시계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 부천시는 용도지역 단일 기준으로 급지를 구분하였지만, 다른 지자체는 대중교통 접근성, 환승주차장, 주차수요 활성도 등 다양한 기준을 활용하고 있다.

부천시의 경우 노외주차장 65개소를 보면 1급지는 상업지역 비율이 42.7%로 매우 높고, 3급지는 주거지역 비율이 70.9%를 차지하여 주차장 입지의 특성이 대체로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개별 주차장으로 보면 3급지인 부흥, 심곡지하, 심곡시민의강제1, 심곡시민의강제2 주차장은 반경 300m 상업지역 비율이 3급지 평균에 비해 매우 높고, 이용패턴 역시 1급지에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이에 ▲1급지는 주차장 출입구 반경 300m 용도지역 중 상업지역 면적비율이 30% 이상인 주차장, ▲2급지는 주차장 출입구 반경 300m 용도지역 중 상업지역 면적비율이 10% 이상, 30% 미만인 주차장, ▲3급지는 1급지와 2급지에 해당하지 않거나 그 밖에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지정한 주차장 등으로 급지 결정 기준을 변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기연구원은 부천시 공영주차장 이용자 400명을 대상으로 “주차요금이 오르더라도 증가된 세수가 주차환경 개선에 투입된다면 인상에 동의하시겠습니까?”를 질문한 결과 동의하는 비중이 44.6%, 비동의 비율이 35.1%로 동의하는 시민들의 비율이 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합리적 운영으로 징수된 주차요금 수입을 다시금 주차환경 개선에 투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