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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2/28  IBS뉴스
[기고]고독사[孤獨死] - 그 구름에 달 가듯이-③
당현증 전 부천시의원
홀로 되는 이유는 원[願]하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결국은 끊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외로워지거나 외로운 삶이 불가피하다. 4궁[四窮]은 타원적 고립이지만 이제는 청년 세대의 독신이 대세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이유에 의한 빈곤일 것이다. 돈이 개입되면 관계의 단절은 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살려는 이유가 단절을 초래하는 것이다.

결혼의 포기와 가족의 분리가 타설적[他設的], 타원적[他願的]이고 깊어지면 무연[無緣]으로 귀결되는 인연의 참사가 발아[發芽]한다. 무연사나 무연고사가 그 불행한 결과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원인이다. 경제적 빈곤은 생계범죄나 아사[餓死]로 이어지고 끔찍한 자살로도 이어진다. 모두 외로운 죽음이고 홀로 맞는 이승과의 능동적 하직[下直]이다.

전통적으로 우리 사회는 인연[因緣]을 중시해온 유교가 근본이었다. 지금도 혈연, 지연, 학연을 중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빈곤의 이유로 빨라지고 깊어지는 절연[絶緣]은 불가피한 것도 지극한 현상이다. 피동적 절연이고 타설적 부응[副應]이다. 그나마 미약한 사연[社緣]마저 사직이나 은퇴로 단절은 피할 수 없다. 노령화는 물론 경제적 부담을 피하기 위한 가족 붕괴까지 그 속도를 더한다. 분열된 독신은 고립사로 향하는 안타까운 필연적 과정이다.

경제 제일주의에 의한 은퇴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사회현상이지만, 실업[失業]에 따른 청년들의 자·타설적 무연은 우려를 넘어 공포로 까지 이어질까 두렵다. 구직의 힘겨움이 거듭될수록, 탈락이 누적될수록 고립과 단절은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유일한 출구가 컴퓨터인 세대의 사회는 불행이다. 정책적 제도의 유연화[有緣化]가 필요하고 절박한 이유이다.

‘어떤 이가 다른 이들에게 소외되고, 이해받지 못하며, 거부당한다고 느낄 때, 혹은 원하는 활동, 특히 사회적인 유대감과 정서적인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함께할 만한 적당한 사회적인 동반자가 없을 때, 그로 인한 감정적인 고통이 지속되는 상태가 외로움’이라고 한다.[우리가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 재인용]

관계의 유연화를 위한 원천적인 대안은 사회안전망의 회복과 복지제도의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인식의 재고[再考]를 통한 방향 설정이며, 연대[連帶]의 재결속과 함께 사회 통합을 위한 배려가 절실하고 시급한 과제다. 아울러 개인은 각자도생을 위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무연과 고립을 벗어나려는 노력도 절실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핵가족화가 오히려 악재가 된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실리적이고 효용성을 살리는 가족 공동체의 부활도 고려해 볼 측면이다. 육아나 가사 등의 일상을 공유하는 형태는 우리보다 앞선 경험으로 일본의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는 것도 주시해 볼 사안이다. 은퇴한 조부모가 경제활동을 위한 부모를 대신해 손자를 돌보는 이른바 ‘한 지붕 가족’의 동거형식이 유행이다. 일컬어 셰어[collective]하우스라는 집합 거주의 생활공동체인 것이다.

영하의 날씨에, 깊어가는 밤하늘로, 구름이 자나가는 달을 바라보면, 돌아갈 수 없지만, 아련한 고향의 달빛 아래, 처마 끝에 잠든, 참새를 잡던 동네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건 또 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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