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내구연한이 다 되어 고장이 잦은 폐기물 소각장 신설 추진을 두고 10여 년이 다 되도록 용역비 및 행정력만 낭비하며 한걸음도 못 나가고 하세월이다. '직무유기'가 아닌가?

문제는 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각장 조성비용 때문이다. 따라서 부천시는 국비예산 확보나 예산을 인근시와 함께 부담하고 함께 사용하는 방안인 광역화를 추진했으나 소각장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 외부 지역 쓰레기 반입에 환경 및 교통 악화를 이유로 적극 반발 맞서고 있어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속수무책이다.

이러다 보니 부천시 소각장 광역화에 기대던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서울 강서구가 별도의 소각장 신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환경부는 폐기물처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026년 인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생활쓰레기 직매립을 금지를, 인천시는 2025년부터 외부지역 쓰레기 반입을 금지한다고 공언하는 등 불과 2~3년 남았다.

부천시 가구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그만큼 쓰레기량도 늘어나 현재의 소각장 시설은 내구연한도 지나 고장도 자주 나지만 부천시 쓰레기 1일 발생량 중 약 30%는 인천 폐기물처리 시설로 비용을 들여 처리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대장신도시를 비롯한 원종동과 괴안동 2천 여세대,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역곡 공공주택, 오정군부대 부지 등 부천 곳곳에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쓰레기 발생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특히 대장신도시의 경우 인근에 위치한 소각장과 이해관계가 있어 민원 소지(素地)를 안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부천시는 소각장 광역화에만 집착하고 있는 듯 대책이 안 보인다. 더 이상 머무를 시간이 없다. 사면초가(四面楚歌) 직전이다.

최근 부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 관계자는 인천에서 폐기물 반입을 중단할 경우 '사적 소각시설에 의뢰해 처리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하지만 사적 폐기물소각장은 수도권에 불과 몇 군데 안되고 하루 소각량도 낮은 시설이 대부분에 소각폐기물 처리비도 천정부지로 비싸다. 수도권 많은 지자체들이 사적시설로 몰릴 경우 쓰레기 대란이 뻔해 무책임한 답변이다.

수도권 지자체들 대부분 폐기물처리 시설이 없거나 부족하여 소각시설 설치 장소 물색 등 앞다퉈 대책을 강구하고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최근 경기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시, 군 지자체 소각장 건설 시 '정부와 경기도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도정발언이 자주 나오고 있는 등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부천시는 소각장 신설을 위해 지난 2015년 이전부터 추진했지만 용역만 수차례 지금까지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광역화만 고집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소각장, 부천시는 광역화나 단독 설치나 하루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예산확보나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나서야 한다.

광역화를 추진할 경우에는 먼저 시민들이나 인근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등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

단독 설치 시 반대 민원은 적으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국가와 도의 지원 없이는 기초지자체 예산으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다. 이는 모든 지자체들이 마찬가지다. 따라서 다른 지자체들과 연대하여 정부와 광역시도에 지원을 요청하고 국회의원 등에 예산 확보 요청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인천 폐기물 처리장 외부 반입 중단 시기 연장 요구 등 향후 시민들이 쓰레기 때문에 불편을 겪거나 막대한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되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누구나 발생시킨다. 진정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공감대 형성 등 광역화나 단독시설이나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천시 100년 대계를 위한 충정심을 가지고 쓰레기 처리 방안 마련에 임해주기는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