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 식단은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줄임말이며 키토제닉은 LCHF(Low Carb, High Fat) 중에서도 탄수화물 제한을 가장 낮게 제한(20g 이하 권장, 최대 50g)해 몸을 '키토시스' 상태로 만드는 다이어트다. 키토시스란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상태이며 급격한 배고픔이 없어져 식탐과 식욕이 줄어드는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참고하면 된다. - 편집자 주
결국 시작하게 되었다. 몇 달전 방영했던 MBC 다큐 ‘지방의 누명’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도 잠시, 다음날 숙취해소로 따끈한 밥이 생각이 나는걸 보고 저탄고지 식단은 불가능 할 것이라 확신했다.
그래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일단 천연버터를 주문, 도착하고 이틀이 지났다. 마침 집에 있던 아메리카노에 버터를 녹여서 먹었다. 맛은 없었지만 원래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려니 했다. 그렇게 어설프게 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했다. 매일 식단을 체크하고 몸의 변화를 기록하긴 어렵겠지만 어설프게나마 체험기를 쓸 예정이다.
몇 달전 방영했던 ‘지방의 누명’ 이라는 다큐에서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다이어트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혈당을 높이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중 혈당과 인슐린을 올리지 않는 것은 지방뿐이다.”
이후 저탄고지, 즉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지방의 누명’ 다큐에 따르면 음식을 먹으면 몸속 혈당이 상승하고 췌장에서는 혈당을 분해하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은 당을 분해해 세포 속에 저장해 에너지를 만드는데, 탄수화물이 다 소비되지 않으면 당이 되고 남은 당과 인슐린은 지방세포로 저장된다.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몸은 어쩔 수 없이 지방을 태워야 하며 섭취한 지방들이 사라지고 혈액 내 지방량도 탄수화물을 많이 먹을 때 보다 낮아진다. 따라서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해도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지방을 태우는 속도가 빨라져 혈액 내에도 지방이 축적되지 않는다.
다큐에서는 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모두 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또한 저탄고지 식단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스웨덴 가정의학과 전문의 안니카 돌크비스트는 “그 전(10여년 전)에는 아팠다. 그때 사람들이 이렇게 지방을 많이 먹으면 아파질 거라고 했다. 그땐 아팠는데 지금은 건강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당뇨가 없어지고 체중이 감량한다는 사례가 발표되었다. 주변에서도 몇몇 사람들이 저탄고지 식단을 실행한 후 효과를 본 사람들이 있어 직접 체험하고 글을 써보기로 했다.
※참고. 식단은 주변 사람에게 참고했으며 식단체크는 Fat secret 이라는 앱을 활용했다.
1주차 식단
대부분 아침은 버터와 커피를 섞어서 한잔을 마시고 점심은 따로 챙겨먹지 않은 대신 카카오닙스나 삶은달걀, 구운달걀, 소세지 등을 먹었다. 저녁은 고기와 생선 등을 무조건 버터에 굽거나 볶아서 먹었다. 고기를 먹을 때는 상추나 양배추 같은 잎채소를 많이 먹었다. 술은 먹지 않았으며 먹는 시간은 가리지 않고 배가 고플 때 먹었다.
고기나 연어 등을 집에서 먹을 때는 상추, 마늘, 쌈장, 양배추 등 야채를 무조건 많이 먹었다.
1주차 몸의 변화
울렁거림이 심해지고 머리가 아팠다. 밖에서 음식을 사먹은 날은 특히 심했다. 평생 고기보다 밥을 더 좋아했기에 밥이 너무 먹고 싶을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탄수화물은 생각보다 곳곳에 있었다. 다큐에서는 배부르게 먹고 싶은 것들을 먹을 수 있다고 했지만 결국 밖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편의점에서 구운 달걀을 먹는 정도 였다.
밥을 먹지 않고 배를 채우려 하니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었다. 예를 들면 무한리필 고기집에서 3인분 정도를 먹는다던가, 두 번에 나눠먹으려고 산 생연어를 한 번에 구워서 먹고는 배가 차지 않아 골뱅이와 양배추와 버터를 볶아서 먹었다.
몸에서 지방 냄새가 나는 듯 했으며 술을 먹지 않아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진 않았다. 1kg 감량되었다. 1kg 감량은 잠만 잘자고 대변만 봐도 감량되는 무게지만 한 달을 목표로 해보는 걸로. <다음에 계속>